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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보러 韓 왔어요" 외국인 몰린 DDP…철거 논란에 '술렁'

입력 2026-02-04 19:39   수정 2026-02-04 20:26


3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일대는 '서울패션위크 2026 FW' 개막을 지켜보려는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볐다. 패션쇼 행사장 주변은 DDP의 독특한 외관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려는 이들이 줄을 이었다.

이탈리아 여행객 마테오 씨는 "이탈리아에서도 DDP는 한국의 명소로 유명하다"며 "독창적인 건축 디자인을 직접 확인하고 싶어 현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프랑스인 조막 씨 또한 "한국 여행책자 첫 페이지에 DDP가 소개돼 꼭 보고 싶었다"며 "이런 형태의 건축물은 세계적으로도 드물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날 만난 외국인 관광객들의 호평대로 DDP는 전 세계 디자인계가 주목하는 명소다. 서울이 지난해 9월 세계디자인기구(WDO) 창립 70주년 기념 '2027년 정기총회' 개최지로 최종 선정된 배경에 DDP의 역할이 컸다. WDO는 UN의 지속가능 발전목표(SDGs)를 디자인 주도로 실천하는 산업 디자인 분야 국제 비정부기구다. DDP는 뉴욕타임스에서 세계에서 꼭 가봐야하는 명소에 꼽히기도 했다. 실제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DDP를 방문한 후 긍정적인 반응을 담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러한 DDP가 최근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을 중심으로 갑론을박의 대상이 됐다. 서울시장을 노리는 여권 후보들은 DDP에 대해 아쉬움 등을 언급하면서 일각에서는 철거론까지 나온 상태다. 서울시가 반박에 나선 가운데 전문가들은 인근 일부 상권 침체 등이 DDP만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요인에서 비롯된 만큼 정밀한 진단을 거쳐 실효성 있는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 "차라리 돔구장" vs "억지 주장"
DDP를 둘러싼 공방은 지난달 중순부터 본격화됐다. 지난달 14일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도봉구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북토크에서 "동대문운동장이 있었던 그곳에 돔구장을 지어서 야구도 하고 공연도 할 수 있게 했다면 지금 지역의 엄청난 경제적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며 "지금은 (DDP라는) 엉뚱한 게 서 있어서 지역 경제가 굉장히 힘들어지고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은 사진만 찍고 떠나는 공간이 됐다"며 DDP의 경제적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서울시는 사흘 뒤인 지난달 17일 곧바로 해명 자료를 내고 정면 반박에 나섰다. 서울시는 DDP가 지난해 1712만 명, 개관 이후 누적 1억2661만 명이 방문한 랜드마크임을 강조했다. 특히 DDP 방문객 증가에 따라 인접 상권의 카드 매출액이 2022년 7124억 원에서 2024년 8941억 원으로 25.5% 증가했고, 외국인 카드 매출은 같은 기간 149억 원에서 976억 원으로 655%나 폭증했다는 통계를 제시했다.

서울시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다시 점화됐다. 지난 2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전현희 민주당 의원이 DDP를 "동대문 일대의 패션의류 상가들과 단절돼 유령도시처럼 상권을 죽게 만든 전시성 행정의 대표 사례"로 규정하며, DDP 철거 후 글로벌 최대 규모의 '서울돔 건립'을 1호 공약으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DDP 존폐 기로가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 달렸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객관적인 수치로 증명된 랜드마크를 정치적 이유로 폄하하고 철거하겠다는 주장은 억지"라며 "국내외 위상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의 자산을 스스로 훼손하는 일은 자제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 엇갈린 상권, 엇갈린 해석


기자가 찾은 날 일대 상권은 희비가 엇갈렸다. DDP를 둘러싼 패션거리 중에서도 현대아울렛과 두타몰 등은 내외국인으로 붐비는 분위기였지만, 통일상가·동화상가·평화시장 등 나머지는 사람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한산했다.

다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DDP의 등장과 일대 상권의 침체 연관성을 낮게 보고 있다. 패션 산업의 트렌드 등 시장 변화 요인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오프라인 구매가 소비의 주축이었던 과거에는 중국인을 비롯해 내외국인의 국산품 애용으로 낮밤으로 활황이었던 일대다. 하지만 온라인 쇼핑이 대세가 되고, 중국산의 품질 및 가격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약세를 보이게 됐다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평가다.

아울러 철거 등에 막대한 혈세 투입이 불가피한 점도 고려 대상이다. 이미 건립에만 약 5000억원(공사비 4212억원·서울디자인재단 지원금 628억원)이 들었다. 앞서 동대문야구장을 대체하기 위한 고척돔구장을 짓는 데 1951억원이 쓰였다. 서울디자인재단이 입주한 서울디자인센터 건립을 위해선 토지 보상 등에만 1100억원이 투입된 바 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DDP가 랜드마크로서 인근 상권과 긴밀히 소통하며 부흥을 이끄는 기능은 다소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동대문 패션 상권의 침체는 지적재산권 문제나 노동임금 상승 등 시장 변화에 따른 체질 개선 부족이 본질적 원인이지, DDP 때문이라는 논리는 다소 어불성설"이라고 분석했다. "이미 창동에 서울 아레나를 조성 중인 상황에서 굳이 DDP를 헐고 돔구장을 지어야 할 명분은 없다"는 게 선 대표의 입장이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도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더 나은 랜드마크를 고민할 수는 있다"면서 "DDP는 서울을 대표하는 건축물이자 이용 공간으로서 보존 가치가 충분하며, 철거는 국가 재화의 낭비가 될 수 있어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돔구장은 (동대문보단) 오히려 외곽으로 이전해 규모의 경제를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정우/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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