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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중단을 압박하기 위해 꺼내 든 카드는 관세였다. 미국은 지난해 4월 인도에 26%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이후 양국은 다섯 차례에 걸쳐 협상했지만,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 중단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해 합의에 실패했다.
이에 미국은 지난해 8월 말 기존보다 1%포인트 낮춘 상호관세 25%에 러시아와의 석유 거래에 대한 제재 성격의 관세 25%를 추가로 부과하는 강경책을 택했다. 인도에 적용된 관세율은 총 50%에 달했다. 이는 미국이 세계 교역국에 부과한 관세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다만 인도는 미국·일본·호주·인도 안보 협의체인 쿼드 일원으로 미국의 대중국 견제 전략에 협력해온 파트너 국가이자 전략적 자율성을 핵심 외교 기조로 내세우는 나라다. 군사적 위협보다 관세를 압박 수단으로 선택한 데는 양국 관계를 완전히 훼손하지 않으려는 미국의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베네수엘라는 반미 성향 정권이 집권한 약소국으로, 미국의 압박이 더 직접적인 방식으로 작동했다. 베네수엘라 석유를 통제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야심은 군을 동원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하는 사태로까지 이어졌다.
이란에는 지난해 군사 공격에 나선 데 이어 최근 대화를 우선시하되 협상이 결렬되면 공격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양면 전략’을 택했다. 미국은 에이브러햄링컨함을 선두로 한 항모전단을 중동 지역에 파견했다. 특히 대규모 시위가 확산하는 상황을 활용해 반정부 움직임을 부추기며 이란 정권의 내부 기반을 약화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이란 시위대를 향해 “여러분의 (정부) 기관들을 점령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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