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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명이 오히려 자충수 됐다"…김선호 '가족 법인' 논란의 전말

입력 2026-02-03 09:09   수정 2026-02-03 09:31

가족 법인을 둘러싼 세무 논란이 연예계를 뒤흔들고 있다. 200억원의 추징금 통보를 받 차은우에 이어, 판타지오에서 한솥밥을 먹는 배우 김선호가 부모에게 법인 급여를 지급하고 법인카드로 생활비를 사용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변호사 겸 회계사인 김명규는 김선호 논란과 관련해 "단순 해명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지난 2일 자신의 스레드에 "차은우 200억 원 추징금 이슈가 가라앉기도 전에, 같은 소속사 소속 김선호 씨 의혹이 터졌다"며 "이번에도 가족 명의 법인을 활용한 구조로, 업계 전체에 경고를 던지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어 "요약하자면 자택에 법인을 세운 뒤 법인카드로 생활비를 결제하고, 부모를 임원으로 등록해 급여를 지급한 것으로 보인다"며 "소속사 측의 '연극 활동용 법인이고 사업이 중단돼 폐업 중'이라는 해명은 오히려 자충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이 정지된 상태였다면 비용 집행 또한 없어야 한다. 법인카드 사용과 급여 지급이 계속됐다면, 이는 세법상 업무무관 가지급금으로 판단될 수 있다"며 "이 경우 국세청은 개인 대표가 보너스를 받은 것으로 간주해 상여 처분을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폐업한다고 해서 과거 회계 기록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오히려 폐업 시점은 자금 흐름을 들여다보기에 적기"라며 "실제 연극 기획이나 부모의 업무 실체를 입증하지 못한다면, 단순 해명이 의혹을 더 키우는 불씨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논란의 중심에는 김선호가 용산구 자택을 주소지로 두고 설립한 공연기획사 명의 법인이 있다. 해당 법인은 광고 대행, 부동산 임대 및 매매업 등 다양한 업종을 사업 목적에 포함시켰으나,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등록은 돼 있지 않았고 별다른 실질 영업 활동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법인의 사내이사와 감사로는 김선호의 부모가 등재돼 있었고, 해당 법인을 통해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대의 급여가 지급된 정황도 나왔다. 법인카드로는 생활비는 물론 유흥비까지 결제됐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실체 없는 페이퍼컴퍼니가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앞서 같은 소속사인 차은우는 국세청 세무조사에서 200억 원 규모의 탈세 혐의가 적발돼 고액 추징금을 부과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김선호 의혹까지 겹치면서 소속사 판타지오를 둘러싼 세무 리스크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판타지오는 지난 1일 공식 입장을 통해 "김선호는 현재 판타지오와 개인 명의로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활동 중이며, 계약 및 활동 전반에 걸쳐 관련 법과 세무 절차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1인 법인에 대해서는 "연극 제작 등 예술 활동을 목적으로 설립한 법인으로, 고의적인 절세나 탈세 의도는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실질적인 사업 활동은 약 1년 전부터 중단됐고, 현재 폐업 절차를 밟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속사는 "앞으로도 모든 활동에 있어 관련 법규를 철저히 준수하겠다. 불필요한 오해 없이 배우의 활동이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김선호는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이 사랑 통역되나요'를 통해 글로벌 팬덤을 확보하며 성공적인 복귀를 이뤘다. 해당 작품은 넷플릭스 비영어권 부문 글로벌 1위에 오르며 흥행을 입증했다.

하지만 이번 논란으로 인해 그가 출연 예정인 차기작들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는 티빙 오리지널 '언프렌드', tvN 드라마 '의원님이 보우하사',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현혹' 등에 캐스팅돼 있으며, 다수 작품이 이미 촬영을 마쳤거나 진행 중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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