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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원 묘소까지 강원래 업고 가…"구준엽, 숨죽여 울었다"

입력 2026-02-04 09:50   수정 2026-02-04 10:32

클론 구준엽의 아내 고(故) 서희원 1주기를 맞아 동료인 강원래가 홍록기와 함께 대만을 찾았다. 구준엽, 서희원의 연애부터 결혼까지 곁에서 지켜본 그는 그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강원래는 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친구 홍록기와 함께 대만으로 향했다고 밝혔다. 그는 "2월 2일이 준엽이의 사랑 따에스(서희원)가 하늘로 떠난 지 1년 되는 날이라 준엽에겐 연락 않고 친구 홍록기와 함께 무작정 타이베이로 갔다"라고 전했다.

현지에서 만난 구준엽에 대해서는 "26년 전 따에스가 선물한 옷이 맞을 정도 야윈 모습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저랑은 작년 여름에 잠깐 봤지만 록기랑은 오랜만이라 그런지 보자마자 껴안으며 눈물을 쏟았다. 한동안 안부도 못 나누고 멍하니 우린 아무 말 없이 눈물만 닦아냈다"라고 말했다.


그는 "준엽이가 행사장 대기실에서 한국 가수의 노랠 계속 돌려 들으며 울고 있었다. 종이에 끄적이며 뭘 쓰고 있었다. 행사장 스텝에게 이끌려 준엽이가 나갔을 때 제가 정리하러 그 자리에 가보니 '서희원'이라 쓴 종이가 보였다. 혹시 쓰레기로 버려질까란 생각에 챙겨놨다"고 했다.

강원래가 공개한 메모에는 '서희원', '희원아'라고 빼곡히 쓰여 있었다.

그는 작년 여름에도 구준엽을 보기 위해 대만을 찾았다고 밝혔다. 당시 구준엽이 매일 서희원 묘지를 혼자 찾고 있다는 기사를 보고, 곧바로 대만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고 했다.


그는 "결혼식에도 장례식에도 참석 못 한 미안한 맘에 전 바로 타이베이에 갔다. 혹시 연락이 될까란 맘에 준엽에게 문자하니, 묘지 주차장에서 만나자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다음 날 묘지에서 만난 구준엽은 강원래를 업어 계단을 올랐고, 차에 돌아가 도시락 3개를 꺼내왔다고 했다. 도시락은 각각 서희원, 강원래, 구준엽을 위한 것이었다.

강원래는 "약 40년 전 준엽이 집에 놀러 가면 자주 해줬던 계란 비빔밥이었다"라며 "준엽이가 '원래야 인사해 희원이야', '희원아 오랜만에 원래가 왔다. 같이 맛있게 밥 먹자'고 말했다. 전 눈물이 쏟아져 밥을 한 숟갈도 뜨지 못했다. 옆에서 준엽이도 숨죽여 펑펑 울렀다"고 했다.

한편 서희원과 구준엽은 1998년 대만에서 처음 만나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하지만 당시 장거리 연애와 소속사의 반대 등 여러 현실적인 제약 속에서 1년 만에 이별을 겪었다. 이후 서희원은 2011년 중화권 재벌 2세로 알려진 왕소비와 결혼해 슬하에 남매를 뒀으나, 2021년 11월 이혼했다.

서희원의 소식을 접한 구준엽은 20여 년 전의 전화번호를 다시 찾아 연락을 시도했고, 기적처럼 두 사람은 재회해 결혼까지 성공했다. 세간의 뜨거운 관심 속에 부부가 됐으나 결혼 3년 만에 서희원이 사망했다.

서희원은 지난해 2월 2일 일본을 여행하던 중 폐렴성 독감 증세로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향년 48세였다. 유해는 현지에서 화장 절차를 마친 뒤, 대만 신베이시 진바오산 추모공원에 안치됐다.

구준엽은 당시 장례를 조용히 마무리한 뒤 모든 공식 활동을 중단하고, 묘소를 찾아 애도의 시간을 보내왔다. 최근에는 서희원 1주기를 맞아 직접 디자인에 참여한 추모 조각상을 공개하며 여전한 그리움을 전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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