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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 퍼스티지' 1채 팔면 경북서 아파트 800채 산다 [돈앤톡]

입력 2026-02-05 13:01   수정 2026-02-05 13:02


집값 양극화가 점점 심화하고 있다. 전국 집값 상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과 하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 차이가 13배로 벌어졌다. 지방 저가 아파트 13채를 팔아야 서울 고가 아파트 1채를 겨우 살 수 있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이어지면서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KB부동산이 발표한 월간 시계열 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기준 집값 상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은 14억9169만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집값 하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은 1억1517만원이었다.

상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을 하위 20% 평균 가격으로 나눈 5분위 배율은 13배를 기록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5분위 배율은 쉽게 얘기해 집값 격차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 지표는 2022년 2월 처음으로 10배를 넘어섰다. 한동안 정체돼 있다가 2024년 하반기 들어 꿈틀대더니 2024년 말 11배를 기록했다. 이어 지난해 7월 12배를 넘긴 이후 올해 1월 들어선 13배까지 뛰었다.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이어지면서 서울 핵심지 집값은 치솟았지만, 지방 집값은 주춤한 영향이다. 전국 상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은 지난해 1월 12억8483만원에서 올해 1월 14억9169만원으로 2억686만원(16.1%) 뛰었지만 같은 기간 하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은 1억1620만원에서 1억1517만원으로 102만원(0.87%) 하락했다.


개별 단지로 보면 이런 현상은 더 두드러진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가장 높은 가격에 팔린 단지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222㎡로 지난 13일 96억원에 손바뀜했다. 반면 가장 낮은 가격에 팔린 단지는 경북 칠곡군 약목면에 있는 '성재' 전용 31㎡로 지난 15일 1200만원에 손바뀜했다. 단순 계산으로만 보면 래미안 퍼스티지 1채를 정리했을 때 성재 800채를 살 수 있는 셈이다.

전용 84㎡로 좁혀서 살펴보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된 단지는 강남구 청담동 '청담르엘' 전용 84㎡ 입주권으로 지난 9일 63억원에 손바뀜했다. 반면 가장 낮은 가격에 거래된 전용 84㎡(직거래 제외) 충남 홍성군 홍성읍 남장리에 있는 '미성아파트(A,B동)'로 이 단지 전용 84㎡는 지난 3일 4450만원에 팔렸다. 청담르엘 1채를 정리하면 미성아파트 141채 이상을 매수할 수 있다.

집값 양극화가 심화하는 이유는 많다. 문재인 전 정부 시작한 세금 규제로 집을 여러 채 가지고 있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됐다. 집을 보유한 데 따른 세금 부담이 커져서다. 이들은 보유한 주택에서 가장 알짜인 주택만 남기고 모두 처분했다. 서울과 비서울에 집을 보유했던 집주인은 서울에 집을 남겼고, 지방에서도 지방 핵심지 물건만 남기고 이른바 '못난이' 물건은 정리했다. 이후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빠르게 치솟자 지방에 있는 집주인들은 지방 집을 정리하고 서울에 집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이재명 정부 들어서는 대출 규제가 강화하면서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현재 집값에 따라 대출 금액이 제한된다. 집값 15억원 이하는 6억원까지, 15억원 초과 25억원 이하는 4억원, 25억원 초과는 2억원이다. 대출 가능 금액만 보면 15억원 이하 구간에서 집값이 빠르게 올라야 하지만 오히려 대출 의존도가 높은 15억원 이하 구간 집값은 더디게 상승하고 25억원 이상 현금 부자들의 영역에서 거래가 간헐적으로 이뤄지면서 신고가가 나오고 있다.

한 부동산 시장 전문가는 "부동산 시장은 당분간 주거 선호 지역만 오르고 외곽은 오르기 어려워 보인다"며 "정부의 정책이나 규제가 변하지 않고 유지된다면 양극화 현상은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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