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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 대입 개편의 트리거, 영어 교육의 '판'이 바뀐다

입력 2026-02-04 14:05   수정 2026-02-04 14:06

[기고] 방종임 교육대기자TV 대표
‘트리거(Trigger)’는 방아쇠라는 뜻의 명사임과 동시에 어떤 사건을 촉발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현재 대한민국 교육 현장에서 ‘2028학년도 대학 입시 제도 개편’은 영어 교육의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결정적 트리거가 됐다. 내신 5등급제 전환과 수능의 통합형 과목 체제는 겉으로 ‘학습 부담 완화’를 표방하지만, 그 이면에는 ‘깊이 있는 사고’와 ‘논리적 표현력’을 갖춘 인재를 선별하겠다는 교육 당국의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다.

◆ '문제풀이 기술'에서 '언어 사고력'으로 전환
이번 개편은 단순한 평가 방식의 변화를 넘어선다. 기존의 ‘정답 맞히기’식 기술 중심 교육은 이제 종언을 고하고 있다. 지문의 논리적 구조를 빠르게 파악하는 ‘문해력’과 정보를 비판적으로 재구조화하는 ‘언어 사고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이는 곧 영어가 단순한 ‘외국어 시험 과목’이 아니라 사고력과 분석력을 가늠하는 ‘언어 사고의 도구’가 되었음을 뜻한다.

특히 내신 1등급 상한선이 4%에서 10%로 확대되면서, 변별력의 무게중심은 객관식에서 서술형·논술형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단순히 단어를 외우고 문법을 고르는 수준으로는 더이상 상위권을 유지하기 어렵다. 지문의 맥락을 꿰뚫어 보고 자신의 견해를 논리적 영어 문장으로 구현하는 ‘쓰기(Writing)’ 기반의 실력이 필수적이다. 사회, 과학, 인문학을 넘나드는 융합적 소재가 영어 지문에 대거 등장하는 만큼, 배경지식을 확장하는 비문학 독서 역량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가 됐다.

◆ 디지털 시대, AI로 대체할 수 없는 '고유한 통찰력'필요
디지털 전환과 생성형 AI의 등장 또한 영어 교육의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번역과 영작을 AI가 대신해주는 시대에 단순 암기식 교육은 그 가치를 잃었다. 이제 대학과 기업이 원하는 인재는 AI가 제공하는 방대한 정보 속에서 맥락을 읽어내고, 오류를 잡아내며, 자신만의 통찰력을 덧입힐 수 있는 사람이다.

이에 따라 교육계에서는 기존 어학 교육의 틀을 깨고 문학적 감수성과 비문학적 비판력을 결합한 ‘융합형 커리큘럼’에 주목하고 있다. 영어를 세계와 소통하는 ‘사고의 도구’로 삼아, 인문학적 소양을 쌓고 자신의 프로젝트를 완성해가는 미래형 인재상이 입시의 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읽고 쓰고 표현하는 '영어 문해력'이 강력한 무기
결국 2028 대입 개편의 본질은 ‘제대로 읽고, 논리적으로 생각하며,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가’로 수렴된다. 전략적 측면에서 학생들은 고교 진학 전 영어 문해력을 본 궤도에 올려놓아야 한다. 영어 공부에 있어 사고력과 문해력이 함께 확보되는 교육 커리큘럼을 선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고등 과정에서 국어, 수학, 통합사회·과학의 학습량이 대폭 늘어나는 만큼, 중학교 때 영어에서 절대적인 시간적 우위를 점해야 타 과목의 학습 동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학교 졸업 전까지 단순한 수능 점수를 넘어 원서 읽기와 논리적 글쓰기를 통한 심화 사고력을 완성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떤 지문 앞에서도 이면의 핵심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문해력의 힘’이야말로 입시라는 관문을 넘어 아이들의 미래를 지탱할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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