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중부사령부는 이날 “아라비아해에서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에 공격적으로 접근한 이란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당시 링컨호는 이란 남부 해안에서 약 800㎞ 떨어진 해상을 항해하고 있었다. 링컨호에서 출격한 미군 F-35 전투기가 격추한 드론은 이란의 ‘샤헤드-139’다. 미군은 “(드론이) 의도가 불분명한 상태로 항공모함을 향해 비행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란 반관영 매체 타스님통신은 익명의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해당 드론이 “일상적이고 합법적인 임무를 수행 중이었다”고 보도했다. 몇 시간 뒤에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 국적 유조선을 나포하겠다고 위협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번 충돌로 국제 원유 시장이 요동쳤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장 대비 1.07달러(1.72%) 뛴 배럴당 63.21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68달러를 넘어섰다.
앞서 미국과 이란이 대화를 통해 협상하겠다고 밝힌 뒤 유가는 비교적 안정됐다. 하지만 군사 충돌 가능성이 다시 높아지자 유가가 반응한 것이다. 리서치 업체 MST마퀴는 “이번 사건은 중동 상황이 얼마나 불안정하고, 의도치 않게 통제 불가능한 사태로 악화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며 “미국의 이란 공격에 대비해 유가에 배럴당 5~10달러의 위험 프리미엄이 반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사건과 별개로 양국은 핵 관련 협상을 계속 벌이고 있다. 백악관은 미국과 이란 간 회담이 6일로 예정돼 있다고 확인했다. 다만 미국은 이란에 무력 사용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항상 외교를 우선시하지만 외교적 성과를 거두려면 협력 의사가 있는 상대방이 필요하다”며 “대통령은 최고사령관으로서 다양한 선택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액시오스는 고위급 회담 장소가 이란 요청에 따라 튀르키예에서 오만으로 변경됐다고 전했다. 당초 이번 회담에는 카타르,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도 참여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란이 미국과의 양자 회담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