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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바이두·알리바바·바이트댄스 등 중국 빅테크들이 '현금 살포'에 나섰다. 춘절(설)을 계기로 한 대대적인 '홍바오(세뱃돈) 마케팅'에서다. 중국 빅테크들이 단순한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을 넘어서 사용자 확보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텐센트의 위안바오, 10억위안 디지털 홍바오
5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최근 텐센트는 AI 챗봇 앱 위안바오 관련 춘절 홍바오 증정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위안바오는 최대 10억위안(약 2100억원)의 디지털 홍바오를 사용자들에게 배포한다. 개인별 홍바오는 최대 1만위안까지다.사용자가 위안바오 앱을 내려받은 뒤 SNS 계정에 연동하면 보조금을 주는 방식이다. 2015년에도 텐센트는 춘절 기간 동안 중국의 '국민 메신저' 위챗의 '흔들기' 기능을 통해 5억위안 상당의 현금 홍바오를 배포했다. 이 이벤트를 계기로 모바일 결제 업계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바이두의 AI 비서 어니 역시 지난달 부터 다음달까지 바이두 앱에서 어니를 이용하는 사용자에게 5억위안(약 1050억원) 상당의 현금 홍바오를 나눠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알리바바의 첸원 앱 또한 춘절 연휴 기간 동안 홍바오 캠페인을 진행하고 사용자에게 보상을 지급할 계획이다. 총 지급액은 수억위안에 달할 전망이다.
바이트댄스의 AI 비서 더우바오는 춘절 갈라쇼와 연계해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AI 응용의 해…빅테크 간 경쟁 치열
중국 내에선 올해를 AI 응용의 해로 규정하고 있다. 그만큼 빅테크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경쟁 속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입지를 높이기 위한 빅테크 간 경쟁은 홍바오 마케팅으로 이어지고 있다.글로벌타임스는 "올해 AI 산업 경쟁은 대형 모델에서 생태계 구축과 상용화로 옮겨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용자들이 질문이 있을 때 가장 먼저 활용하는 AI 챗봇 앱이 생태계를 장악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런 맥락에서 바이두는 검색 기능, 텐센트의 온라인 메신저 위챗, 바이트댄스는 짧은 동영상 플랫폼 더우인, 알리바바의 경우 전자상거래 서비스 등 기존 생태계의 강점을 심층적으로 통합해 소비자용 AI 앱 점유율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챗봇 앱이 대규모 모델을 더 광범위한 실제 응용 분야에 적용하기 위한 중요한 관문이라고 보고 있다. AI 챗봇 앱에서 시작해 결국 AI 지갑 결제, AI 쇼핑 도우미, AI 마케팅 도우미 등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중국 카이위안증권은 "올해 춘절은 빅테크들이 소비자용 AI 앱 시장 점유율 확대에 본격적으로 달려드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이번 연휴 프로모션으로 위안바오, 첸원, 어니 등의 다운로드 수와 일일 활성 사용자 수가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AI 사용자 기반은 이미 상당한 규모에 달했다. 중국인터넷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중국의 생성형 AI 앱 사용자 수는 5억1500만명에 달했다. 불과 6개월 만에 두 배로 증가한 데다 보급률은 36.5%를 기록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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