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163.57
(207.53
3.86%)
코스닥
1,108.41
(41.02
3.57%)
버튼
가상화폐 시세 관련기사 보기
정보제공 : 빗썸 닫기

1400년 잠들었던 ‘백제의 소리’…삼국시대 피리 첫 발견

입력 2026-02-05 17:03   수정 2026-02-05 17:04



삼국시대 백제의 마지막 도읍인 사비(현 부여)의 왕궁터로 인식되는 관북리 유적에서 약 1400년 전 만들어진 피리 한 점이 발견됐다. 그간 문헌 등을 통해서만 존재가 알려졌던 백제 피리의 실물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제의 국가 행정체계를 엿볼 수 있는 목간(木簡·글자를 새긴 나무조각)도 무더기로 발굴돼 백제사의 공백을 메울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는 5일 충남 부여군 관북리 유적에서 제16차 발굴조사 성과를 공개했다. 부소산 남쪽에 위치한 관북리 유적은 1982년부터 발굴조사가 진행돼 왔다. 그간 대형 전각건물과 수로, 도로시설 등이 확인되며 유력한 사비 왕궁터 중 하나로 거론된다.



2025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진행한 이번 발굴조사에서 두드러진 유물은 횡적(橫笛·가로로 부는 피리)이다. 왕이 신하들과 국정을 논의하는 조당으로 추정되는 건물터 인근의 구덩이에서 발견됐다. 대나무 재질로 입김을 불어 넣는 취구(吹口)의 한쪽 끝이 막혀 있어 가로피리인 것으로 파악된다. 전체 길이는 224㎜가량인데, 전체 30% 정도가 소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크기와 형태를 볼 때 오늘날 국악 전통 악기 중 하나인 소금(小?)과 유사한 것으로 판단된다.

연구소에 따르면 삼국시대 관악기는 문헌 기록과 조각상 등을 통해 존재가 짐작됐을 뿐, 실물이 발견된 적은 없다. 역사서 삼국사기(三國史記)에 백제 악기로 적(笛)이 거론돼 있고, 국보 ‘계유명전씨아미타불비상'(癸酉銘全氏阿彌陀佛碑像)’에 가로로 부는 관악기 모습이 표현돼 있다. 연구소 관계자는 “사비 백제 왕궁의 핵심 공간에서 악기가 발견됐다는 점에서 백제 궁중음악과 악기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조사에서 출토된 다량의 목간에도 학계의 시선이 쏠린다. 목간과 삭설(목간에 적힌 글씨를 삭제 또는 수정하기 위해 표면을 깎아내며 생긴 부스러기)을 포함해 총 329점에 발견됐다. 국내 단일 유적에서 출토된 목간 중 가장 많은 수다. 구체적인 제작 시기를 알 수 있는 목간도 있는데, ‘경신년(庚申年)’, '계해년(癸亥年)’이라고 적힌 것을 미루어 볼 때 각각 540년과 543년을 나타내는 것으로 추정된다. 백제가 웅진(공주)에서 부여로 천도한 직후다.

아울러 도읍인 사비성의 행정구역인 5부(部)를 기록한 목간과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당대 지방 행정단위 명칭 및 관등·관직 명칭의 내용이 담긴 ‘공문서’ 용도의 목간도 확인됐다. 당시 백제가 체계적인 제도와 행정을 바탕으로 국가를 운영했음을 보여준다는 게 연구소의 설명이다.
황인호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장은 "문화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사비기 백제의 힘을 이번 발굴 조사를 통해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승목 기자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