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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40% 줄었는데 주가는 천장…SK텔레콤의 '반전' 이유 [테크로그]

입력 2026-02-06 06:49   수정 2026-02-06 08:39


SK텔레콤이 지난 5일 발표한 지난해 실적은 예상대로 안 좋았다. 연간 영업이익이 1조732억원으로 전년 대비 41.1% 줄었고 순이익은 73%나 급감한 3750억원에 그쳤다. 겉만 보면 영락없는 '어닝 쇼크'지만 시장 반응은 달랐다.

SK텔레콤 주가는 이날 전날보다 0.51%(400원) 빠진 7만7500원에 장을 마쳤는데 전날 찍은 7만7900원이 역대 최고가였다. 시장은 이번 실적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사이버 침해 사고 보상(고객 감사 패키지), 본사와 자회사 희망퇴직에 따른 인건비 등 거액의 일회성 비용을 이번 결산에 털어버린 데 따른 '예상된 어닝 쇼크'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신사의 新 수익 모델"
주목할 만한 것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 DC) 매출이다. 전년 대비 34.9% 성장한 5199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약 3%를 차지하는 규모다. 가산, 양주 데이터센터 가동률이 상승했고, 판교 데이터센터 인수 효과가 본격화한 영향이다.

DC는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 장비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전력·냉각·보안·네트워크 인프라를 통합 제공하는 핵심 시설이다. 전통적으로 전산 시스템을 수용하는 저밀도 IDC(Internet Data Center)가 시장의 중심이었으나, AI·클라우드 수요 확대로 고밀도·고전력 AI DC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최근 영국의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전 세계 13개 주요 통신사의 AI 인프라를 분석한 보고서에서 SK텔레콤에만 유일하게 5점 만점을 줬다. 옴디아는 SK텔레콤이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AI 데이터센터, GPUaaS, 엣지 AI를 아우르는 전략으로 "통신사의 새로운 수익 모델을 실제로 구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옴디아는 SK텔레콤의 AI DC 수익 창출이 아직 AI 인프라 수익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서는 이례적인 사례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SK텔레콤이 AI 관련 사업조직을 AI CIC(AI Company in Company) 체제로 재편해 AI 인프라를 독립적인 성장 축으로 구조화한 점도 주요 강점으로 짚었다.

리서치·투자정보 플랫폼 에픽AI(epic AI)는 최근 보고서에서 AI DC 사업을 전개하는 국내 이동통신 3사 가운데 KT가 가장 앞서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가장 주목할 만한 기업으로는 SK텔레콤을 꼽았다. 그 이유로 에픽AI는 "AWS(아마존웹서비스)와 울산 AI DC 건립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빅테크와의 전략적 협력을 공식화했다"며 "이는 단순한 인프라 구축을 넘어 AI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 확보를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해킹 악몽' 끝?
최근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 2단계 진출 성공도 AI 관련 사업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독자적 대규모언어모델(LLM) 기술력을 공인받을 경우 향후 B2B(기업 간 기업) AI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독파모 사업자로 SK텔레콤이 선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목표 주가를 올려잡았다.

SK텔레콤은 AI를 필두로 올해 실적을 회복하겠다는 방침이다. 증권가도 SK텔레콤의 올해 실적 전망을 낙관하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해킹 사건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2025년을 뒤로하고 2026년에는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설 것"이라면서 올해 영업이익이 1조9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5.4%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박종석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지난해 고객 신뢰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를 단단히 다지는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며 "올해는 통신과 AI 사업 전 영역에서 고객가치 혁신에 나서 재무 실적 또한 예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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