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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서촌…골목 파고드는 플래그십 스토어

입력 2026-02-06 16:56   수정 2026-02-06 19:30

패션업체가 명동, 강남역과 같은 랜드마크 상권이 아니라, 타깃 소비자층이 밀집한 골목상권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있다. 온라인으로는 대체할 수 없는 체험의 밀도를 높이고,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초밀착형 플래그십’ 출점 전략이다. 불특정 다수를 겨냥해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대형 매장을 내던 패션업계의 매스 리테일 공식이 깨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 대치동에 들어선 한섬 쇼핑몰
6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 기업 한섬은 이날 서울 대치동에 대형 플래그십 매장 ‘더한섬하우스’를 열었다. 이 매장은 전통적인 부촌인 대치동의 VIP 고객을 겨냥한 것이 특징이다.

더한섬하우스의 영업 면적은 지하 1층부터 지상 8층까지 총 1927㎡다. 이 중 절반에 가까운 47%를 의류가 아니라 카페와 스파, VIP 라운지 등으로 꾸몄다. 7~8층은 연간 일정 금액 이상을 한섬 제품 구매에 사용하는 VIP만을 위한 전용 라운지다. 6층에는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의 뷰티 스파를 들였다.

한섬은 자녀 학원 라이딩 등으로 백화점 방문이 쉽지 않은 대치동 VIP를 타깃으로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다. 한섬 관계자는 “호카, 에이프 등 자녀 세대가 좋아하는 브랜드는 1층에 배치했다“며 “대치동 인근 고객 눈높이에 맞는 브랜드와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 무신사·아디다스도 특화 상권으로
무신사는 지난달 대규모 신축 단지와 3040 맞벌이 가구가 밀집한 마곡 원그로브에 무신사 스탠다드 첫 키즈 단독 매장을 냈다. 지난해 무신사 스탠다드 키즈의 오프라인 매출이 전년 대비 6.7배 증가하는 등 인기가 높아지자 가족 단위 소비자가 많은 상권에 특화 매장을 열었다.

10·20세대 유동인구가 많은 현대백화점 목동점에는 자체브랜드(PB) 뷰티 전용 매장을 오는 12일 선보인다. 10·20세대에게 인기 많은 초저가 가성비 제품을 전면에 내세워 뷰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지역별 인구통계 데이터를 기반으로 매장의 주력 카테고리를 선택해 운영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디다스는 이날 ‘러닝 성지’로 급부상한 서촌에 플래그십 매장을 냈다. 서촌은 경복궁 담벼락과 인왕산으로 이어지는 러닝 코스 출발점이다. 매장 1층에는 러너들이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마라톤, 아웃도어 제품 등 러닝 상품도 진열해놨다.

e커머스의 확산 속에서 오프라인 매장의 역할이 ‘판매’에서 ‘경험’ 중심으로 재편하자 패션업계가 트렌드에 맞춰 플래그십 전략을 다시 세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남신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 이사는 “앞으로 천편일률적인 확장보다는 정밀한 데이터 분석을 통한 큐레이션 역량이 브랜드 매장 전략의 성패를 결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라현진/정소람 기자 raral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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