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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해서 샀다가 손맛에 '중독'…카리나·조이도 푹 빠졌다는데 [현장+]

입력 2026-02-09 21:00   수정 2026-02-09 22:29


"쇼츠에서 봤던 건데 실물이 훨씬 귀엽네." 9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 문을 연 카메라 팝업 매장 '도파민 스테이션'은 개장 한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인파로 북적였다. 매장을 찾은 20대 커플은 카메라를 번갈아들어 서로를 찍어본 뒤 화면을 확인하며 "Y2K(2000년대 감성)가 유행이라 화질이 적당히 안 좋아야 제맛"이라며 만족스러워했다. 성능보다 '느낌'을 먼저 보는 듯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아날로그·레트로 감성 사진이 인기를 끌자 2030 세대 사이에서 '레트로 카메라' 열풍이 불고 있다. 에스파 카리나, 레드벨벳 조이 등 유명 연예인들도 이런 흐름에 적극 동참하는 중이다. 현장에서 만난 20대 강모 씨는 "사진에 숫자가 찍히고 화면이 약간 흐릿한 게 오히려 매력"이라며 "더 특별하게 기억되는 기분"이라고 했다.


레트로 카메라 열풍은 시장 지표로도 확인된다. 니콘이미징코리아에 따르면 레트로 디자인을 내세운 'Z f', 'Z fc' 등 헤리티지 라인업의 10~30대 정품 등록자 비중은 2021년 40%에서 2024년 말 64%로 확 늘었다. 같은 기간 20대 구매 비중도 9%에서 31%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후지필름은 이용자 가운데 2030 세대 비중이 약 80%에 이른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젊은 층의 카메라 소비 방식이 '결과 중심'에서 '경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했다.
'잘 찍히는가'보다 '어떻게 찍는가’
고화소·고성능 경쟁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카메라 시장의 무게중심이 촬영 결과에서 '과정'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형뿐 아니라 다이얼, 셔터 버튼, 촬영 방식 등 사용자가 체감하는 '조작 경험'이 새로운 선택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

이에 제조사들도 일부 레트로 라인업에서는 성능 경쟁보다 찍는 과정을 어떻게 설계할지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단순히 '복고 디자인'에 그치지 않고 셔터를 누르는 감각이나 다이얼을 돌리는 손맛,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까지 제품 경험으로 묶어내는 식이다.


후지필름은 이러한 감성을 제품 기획 전반에 반영하고 있다. 즉석카메라 브랜드 인스탁스는 촬영과 출력 과정을 하나의 경험으로 묶은 후지필름의 대표 제품이다. 최근 판매 중인 '인스탁스 미니 에보 시네마'는 사진·동영상 촬영과 즉석 인화를 한 기기에서 구현하면서도 다이얼·셔터 버튼·레버 등 물리적 조작을 강조해 아날로그 '손맛'을 살렸다.

지난해 출시된 'X half' 역시 필름 카메라의 촬영 방식을 디지털로 구현한 모델이다. 디지털카메라임에도 필름 와인딩 레버를 탑재했고, 한 롤을 모두 촬영할 때까지 결과물을 확인할 수 없도록 설계해 촬영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도록 유도해 2030 세대 니즈를 저격했다. 후지필름 관계자는 "X half의 경우 출시 전날부터 구매 대기 줄이 이어졌고 초도물량은 당일 완판됐다"고 귀띔했다.


니콘 역시 젊은 층의 레트로 조작 경험 수요를 겨냥해 헤리티지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Z f'와 'Z fc'는 자사의 대표 필름 카메라 'FM2'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을 바탕으로 셔터 버튼과 다이얼 조작 등 아날로그 조작감을 구현한 제품이다. 여기에 미러리스 성능을 결합해 결과물뿐 아니라 촬영 과정에서의 경험을 강조했다. 사진과 영상에 입자를 더하는 '필름 그레인' 기능도 추가해, 필름 사진 특유의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게 했다.

니콘이미징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한 팝업스토어에서는 MZ 팬층의 방문이 두드러졌고, 한정 굿즈나 핀 배지 등 비매품을 모으기 위해 여러 차례 재방문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전했다.
"한 번 사볼까"…가볍게 즐기는 레트로 카메라도 인기
고가의 전문 기기뿐 아니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소형 레트로 카메라 수요도 늘고 있다.

팝업 매장에서는 소형 레트로 카메라 브랜드 '휴그(Huug)' 진열대 앞에 관람객이 특히 몰렸다. 빈티지 캠코더부터 키링 형태의 초소형 카메라까지 3만~4만 원대 부담 없는 가격대가 호응을 얻는 모습이었다. '웜톤·쿨톤' 등 퍼스널 컬러에 맞춘 필터까지 마련돼 젊은 층에서 높은 인기를 누린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기해서 한 번 사본다'는 수요가 적지 않고 연령대도 폭넓다"며 "흑백 사진이 바로 출력되는 방식이나 옛날식 프레임 선택 기능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아날로그 사진은 픽셀까지 정교하게 드러나는 이미지와 달리 화면이 완전히 선명하지 않은 데서 오는 편안함이 있다. 그 자체가 하나의 미학으로 작동해 힐링이나 옛 감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레트로 카메라를 찾는 배경"이라며 "고화질 촬영은 스마트폰으로도 충분히 가능한 만큼, 카메라는 휴대폰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촬영 방식이나 작업을 해보고자 하는 수요를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상경/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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