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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개월 연속 올랐다…전셋값 '역대 최고치' 턱밑, 2030 '탈서울' [돈앤톡]

입력 2026-02-10 13:30   수정 2026-02-10 14:33


무주택 청년에게 '서울살이'가 점점 넘기 힘든 벽이 되어가고 있다.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 서울 전셋값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9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평균 가격은 6억6948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세 시장이 바닥을 쳤던 2023년 7월(5억6981만원) 이후 약 1년 반 동안 매월 단 한 차례의 꺾임 없이 상승한 결과다.

현재 서울의 평균 전셋값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2022년 6월(6억7792만원)과 불과 844만원 차이로 좁혀졌다. 현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상반기 내 역대 최고가 경신이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서울의 높은 주거 비용은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수도권 전체 평균 전셋값이 4억3829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서울 전셋값은 2억원 이상 비싸다. 경기도(3억5979만원)나 인천(2억7244만 원)은 물론, 지방 대도시인 부산(2억4859만 원)과 대구(2억1915만 원)와 비교하면 서울의 전세금으로 지방 아파트 2~3채를 구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문제는 가격만이 아니다. 전셋값을 감당할 자금이 있어도 들어갈 집 자체가 없는 '매물 실종'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아파트 정보 제공 앱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 전세 물량은 9일 기준으로 2만668건으로 한 달 전과 비교해 9.4% 감소했다.

특히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서민층과 청년층이 몰리는 지역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구로구의 매물 감소율이 32.3%로 가장 높았고 도봉구(-29.3%), 성북구(-29.1%), 은평구(-28.7%), 서대문구(-28.4%) 등이 뒤를 이었다. 매물이 늘어난 곳은 송파구(4.4%)와 동작구(4.0%), 용산구(1.0%)뿐이었다.

실제로 이날 기준 도봉구 창동에 있는 '북한산아이파크'(2061세대)는 2000세대가 넘는 대단지임에도 현재 전세 매물은 단 6개뿐이다. 성북구의 랜드마크 단지인 '래미안길음센터피스'(2352세대) 역시 단 4개의 전세 물건만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은평구 대장 단지 중 하나인 '녹번역e편한세상캐슬'(2569세대)에는 전세 물건이 12개 나와 있다. 세대수 대비 매물 비율이 0.2~0.4% 수준에 불과한 '공급 절벽' 상태인 셈이다.


시장 수급이 완전히 어긋난 사이, 주거 취약 계층인 20·30세대의 상황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데이터에 따르면, 서울의 39세 이하 무주택 가구 수는 2015년 약 80만 가구에서 2024년 99만2856가구로 급증했다.

반면 서울에 거주하는 청년 가구 중 자가를 보유한 경우는 21만6129가구에 불과했다. 약 82%에 달하는 청년 가구가 임대 시장의 거친 파도에 그대로 노출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공급 부족과 정책적 요인이 겹치며 올해 전셋값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올해 서울 전셋값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그 원인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우선 전세의 월세화가 진행되며 순수 전세 물량이 줄었고, 서울 내 신규 입주 물량 자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을 짚었다.

이어 "최근 부동산 규제 정책의 영향으로 집주인들이 전세를 놓기보다 직접 거주를 택하는 실입주 비중이 늘어난 것도 매물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며 "전세금은 그대로 유지한 채로 일부를 월세로 지불하는 '반전세' 계약까지 고려하면 실질적인 체감 전셋값은 통계치를 상회한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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