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해 영업이익 3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이익을 거뒀다. 다만 1조 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예상됐던 지난해 4분기 이익이 기대치를 크게 밑돌면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9일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6조6078억 원, 영업이익 3조345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36.7%, 영업이익은 75.2% 급증한 수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시장의 시선은 4분기 성적표에 쏠렸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7528억 원으로, 3분기(8564억 원)보다 오히려 줄어들었다. 통상 각국 정부 예산 집행이 연말에 집중되는 관행 때문에 방산업체 실적은 연말에 몰리는 ‘상저하고’ 흐름을 보인다. 증권가는 이를 감안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추정치) 1조1753억 원으로 높게 잡았다. 다만 실제 발표된 수치는 시장 컨센서스보다 36%나 낮아 어닝 쇼크 수준이라는 평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이번 실적 하회와 관련 ‘예산집행 관행 변화’와 ‘내수·수출 비중’ 등으로 설명했다. 우선 과거처럼 4분기에 이익이 쏠리는 계절적 특성이 약해졌다는 설명이다. 각국이 방산 예산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과정에서 예산 집행이 연간 고르게 분산되고 있고, 지난해 1~3분기 실적이 이미 컨센서스를 상회하며 견조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4분기 비중이 줄어든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수익성이 높은 수출 대신 내수 비중이 4분기 일시적으로 높아진 점도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우리 군을 상대로 하는 내수 매출은 정부가 입찰 과정에서 수익률을 제한하기 때문에 방산업체 입장에선 수출이 내수 판매보다 이익률이 높다. 지난해 3분기 내수 비중은 43.3%였지만 4분기에는 47.4%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분기별 실적은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연간 실적이 매년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는 점”이라며 “현재 논의되고 있는 수주 등을 고려하면 내년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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