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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훈 삼성증권 부사장 "기술·해외기업이 올해 IPO 시장 주도" [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입력 2026-02-10 10:28  

이 기사는 02월 10일 10:2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증시가 급등하면서 상장 가능성을 묻는 기술기업과 해외기업이 부쩍 늘었습니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은 기술기업과 해외기업이 주축이 될 전망입니다.”

이충훈 삼성증권 IB1부문장(부사장·사진)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복상장 논란으로 대기업 계열사 IPO는 당분간 주춤할 수밖에 없다”며 “그 빈자리는 기술기업과 해외기업이 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올해 기술특례 스타트업의 상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인공지능(AI)·로봇·우주항공·바이오 등 기술 기반 산업에서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많다”며 “리벨리온 등 대형 AI 기업도 대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전망에는 한국거래소의 정책 방향도 힘을 싣고 있다. 거래소는 코스닥시장을 첨단산업 중심으로 개편하기 위해 AI·에너지·우주산업 분야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기술심사 기준을 마련했다. 기술 경쟁력이 명확한 기업의 상장 문턱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이런 흐름을 선제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적인 사례가 삼성증권이 상장을 주관한 의료기기 기술기업 리브스메드다. 리브스메드는 적자를 기록 중임에도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기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코스닥시장에서 기술특례 기업이 ‘시총 1조원’을 기록한 것은 이례적이다.

해외기업 IPO도 올해 주요 축으로 꼽혔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영국 기업 테라뷰 상장을 주관한 데 이어 미국 바이오 기업 인제니아테라퓨틱스의 국내 상장도 추진 중이다. 앞서 2021년에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도 주관했다.

해외기업 상장과 관련해 이 부사장은 선진국 기업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과거에는 중국 기업 상장이 많았지만 회계 불투명성 논란 등으로 국내 증시에서 신뢰가 크게 훼손됐다”며 “금융당국 역시 중국 기업 상장에는 우호적이지 않은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그러면서 “미국과 홍콩을 제외하면 한국만큼 주식 투자가 활발한 시장을 찾기 어렵다”며 “국내 증시가 살아나면서 해외 기업들의 상장 문의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테라뷰 상장을 계기로 외국기업의 국내 상장을 주관하는 삼성증권의 실무 역량도 상당 부분 축적됐다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유상증자와 메자닌 등을 통한 상장사 자금조달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상법 개정과 자사주 소각 의무화 논의가 이어지면서 자사주 처분 등 전통적인 조달 수단을 활용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기업들은 결국 유상증자나 메자닌 발행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삼성증권은 IPO를 넘어 대기업 자금조달 전반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화솔루션의 5000억원 규모 주가수익스와프(PRS) 거래를 주관해 눈길을 끌었다. 이 부사장은 “절박한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자금조달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 IB의 본질적인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증권은 최근 벤처캐피털(VC)과의 협업도 늘려가고 있다. 이 부사장은 “VC들과의 접점을 넓혀 프리IPO, IPO, 상장 이후 거래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상장 후 VC들의 회수 과정도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브스메드, 테라뷰 등 투자자들이 지분을 해외 기관에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로 처분하는 것을 주관하면서다. 이 부사장은 “VC들은 장내 매도에 나설 경우 주가 하락 가능성이 높은 만큼 엑시트(회수)에 대한 고민이 크다”며 “상장 후 주가관리까지 ‘토털 케어’한다는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최한종/배정철/최석철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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