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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개인)의 ‘톱픽’ 상장지수펀드(ETF)로 꼽히는 ‘슈와브 US 디비던드 에퀴티’(SCHD)가 오랜만에 반등하고 있다. 지난해 시장을 끌어올린 인공지능(AI) 빅테크들의 고평가 논란에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자 하락장 방어 능력이 뛰어난 가치주 중심의 SCHD ETF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SCHD ETF는 올 들어 지난 7일까지 미국 뉴욕증시에서 14.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지수 추종형 ‘뱅가드 S&P500(VOO)’ ETF가 1.3%, ‘인베스코 나스닥100(QQQM)’ ETF가 0.8%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SCHD가 주가 차익 실현보다 배당을 앞세운 ETF란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흐름이다.
SCHD는 지난해 크게 부진했다. 배당수익률 3.82%를 기록했지만, 연 1% 상승도 달성하지 못해 총수익률(배당+가격 상승)이 4.34%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AI 관련 빅테크 종목의 상승에 힘입어 QQQM은 20.2%, VOO는 16.4% 올랐다.
하지만 SCHD는 ‘AI 거품론’을 발판으로 반등했다. AI 기업들이 벌어들이는 돈에 비해 인프라에 과잉 투자하고 있다는 비판이 월가 안팎에서 계속 제기되고, 소프트웨어주를 중심으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커지면서 에너지·헬스케어주 등 배당성향이 높은 가치주 위주로 구성된 SCHD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가 늘어났다.
SCHD에는 AI 관련 종목이 거의 포함돼 있지 않다. 투자전문 매체 시킹알파는 “SCHD는 역사적으로 하락장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며 “AI 버블에 대한 효과적인 헤지 수단”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정부의 과도한 재정 지출에 따라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경우 금리가 높아질 것을 우려하는 채권 투자자도 SCHD 같은 배당주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해외주식 운용역은 “미국 인플레이션율이 3% 부근에 머문다면 미국 채권의 실질 수익은 거의 없다”며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주가 하락 시 채권을 사는 전통적 리스크 관리 패턴도 깨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술주가 회복세를 보이면 SCHD가 다시 시장 수익률보다 뒤처질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선 해당 ETF 지수의 종목 선정이 “너무 엄격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SCHD는 구조적 배당 성장을 위해 10년 연속 배당 기록, 5년간의 배당성장률 등 요건을 만족하는 종목을 포트폴리오에 담는다. 하지만 개별 주가가 오르면 배당수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유망 종목을 팔고, 부진한 종목을 보유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SCHD가 2024년 리밸런싱 때 ‘맞춤형 반도체’(ASIC) 시장의 대장주로 떠오른 브로드컴을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한 게 대표적이다. 브로드컴의 배당수익률이 1%대로 떨어지자 고배당 종목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국내 ETF 시장에선 SCHD와 같은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미국배당다우존스’ ETF가 상장돼 있다. 순자산 2조8000억원 규모의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를 비롯해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ACE 미국배당다우존스’ ‘KODEX 미국배당다우존스’ 등 4종이 대표적이다. 월 배당금을 지급하는 이들 ETF는 꾸준한 금융 소득과 현금 흐름이 필요한 은퇴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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