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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신약 최대 격전지는 뇌질환 치료제"

입력 2026-02-09 17:17   수정 2026-02-10 01:12

스위스 노바티스, 프랑스 사노피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잇따라 치매 등 중추신경계(CNS) 질환 치료제 기술 사냥에 나서고 있다. 투자업계에선 고령화로 환자가 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치료제가 없어 ‘올해 바이오 분야 핵심 테마’로 CNS 질환을 꼽았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스위스 노바티스는 지난달 중국 바이오텍 사이뉴로로부터 알츠하이머병 신약 후보물질을 16억6500만달러(약 2조4400억원)에 도입했다. 노바티스는 지난해 7월 중국 시로낙스의 뇌혈관장벽(BBB) 투과 기술을 1억7500만달러에 도입했다. 반년 만에 뇌 질환 치료를 위한 신약 기술을 다시 도입한 것이다. 곽상훈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은 “올해 신약 개발에서 가장 기대되는 분야는 뇌 질환 치료제”라며 “지난해부터 굵직한 기술 이전 사례가 많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올해부터 개발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지난해부터 글로벌 제약사의 CNS 질환 분야 기술 도입이 증가했다. 지난해 12월엔 프랑스 사노피가 국내 바이오기업 아델로부터 10억4000만달러 규모로 알츠하이머병 후보물질을 도입했다. 노바티스가 미국 애로우헤드에서 파킨슨병 후보물질을, 미국 일라이릴리가 미국 상가모에서 BBB 투과 기술을 도입했다. 미국 바이오젠과 이탈리아 안젤리니도 각각 미국 시티테라퓨틱스와 스페인 페레르가 이스라엘 프릴레니아와 CNS 질환 치료제 기술 계약을 맺었다. 이들 4개 기술을 도입하면서 글로벌 제약사들이 지출하기로 한 비용은 52억2000만달러에 달한다.

CNS 질환은 다수의 블록버스터 약이 있는 항암이나 비만과는 달리 선두 업체가 정해지지 않은 분야다.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인구 고령화 탓에 CNS 질환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영국 의학저널(The BMJ)에 따르면 세계 파킨슨병 환자 수는 2050년 252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해 치매·인지장애 환자는 1억명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시장도 커지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업체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글로벌 CNS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4년 1460억달러에서 2029년 최대 2150억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신지훈 LS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빅파마와 바이오기업들이 이전까지는 CNS 질환 치료제 개발에 많이 투자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라며 “BBB 투과 기술, 신규 모달리티(치료 접근법), 바이오마커, 인공지능(AI) 등 기술 발전이 CNS 질환 치료제의 개발 난도를 낮춰주고 있다”고 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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