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세계방산전시회(WDS) 2026’에 참가한 러시아는 국영 방산업체 로소보론엑스포트를 중심으로 재래식 무기를 선보였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드러난 약점을 보완한 무기를 전면에 내세웠다. 로소보론엑스포트의 모회사 로스텍은 이날 최초로 공개한 차세대 다연장로켓(MLRS) ‘사르마(Sarma)’에 대해 “3분 안에 전술 배치를 끝낸 뒤 미사일 여섯 발을 18초 이내에 발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드론도 공개했다. 러시아가 올해 새로 선보인 자폭 드론은 가스 압력으로 발사된다. 소음이 거의 없어 발사 위치를 숨기는 데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공지능(AI)을 적용해 공격 목표물이 이동해도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고 러시아 측은 설명했다. 정찰용 드론에도 AI를 넣어 전파 방해로 조종 신호가 끊겨도 목표물을 끝까지 따라갈 수 있도록 했다고 홍보했다.
‘드론 강국’ 튀르키예는 올해 중국 다음으로 넓은 전시장을 확보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생산 및 기술 이전을 내걸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튀르키예 드론 기업 바이카르가 전시한 아킨지라는 드론은 올해 초부터 사우디 국영 방산업체인 SAMI와 협업해 현지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드론 방어 체계를 고도화하는 차세대 기술도 공개됐다. 튀르키예판 아이언돔으로 불리는 ‘스틸돔’은 중동 방산 생태계를 고려해 드론 부대, 탄도미사일 등을 종합적으로 요격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 체계의 ‘두뇌’ 역할을 하는 AI 기반 통제 시스템 하킴(HAKIM)은 서로 다른 제조사의 레이더, 대공포, 전자전 장비를 동시에 제어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국가는 진영에 관계없이 독자적인 방산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여러 곳과 협력하고 있다”며 “현지화와 기술 이전이 중동 진출의 가장 큰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리야드=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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