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 교수의 지적은 중국 정부의 장기 성장 비전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심각한 성장 둔화에 직면한 중국 정부는 2035년까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2020년 대비 두 배로 늘린다는 목표를 제시해 인민의 불만을 달래고 있다. 이를 달성하려면 연 4.17% 성장이 뒤따라야 한다. 하지만 보고서는 시장개혁을 통한 총요소 생산성의 반등과 가계소비의 획기적인 확대 없이는 4% 이상의 성장률 유지가 힘들다고 직격했다. 연 5.0% 성장률에 턱걸이한 작년에도 4분기만 놓고 보면 이미 4%대(4.5%)로 내려앉았다.
보고서의 진단과 해법에 더 눈길이 가는 것은 중국보다 먼저 저성장 늪에 빠진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이 크기 때문이다. 중국 못지않은 고성장 국가의 대명사였지만 한국도 뼈를 깎는 구조개혁 없이는 ‘제로 성장’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을 받은 지 오래다. 코스피지수 5000 등극으로 경계감이 약화됐지만 직전(2025년 4분기) 성장률은 -0.3%로 추락했다.
저우 교수는 중국의 미래는 인위적 부양책이 아니라 제도적 경직성을 얼마나 과감하게 깨뜨릴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제도적·행정적 경직성으로 인해 활용되지 못하거나 잘못 배치된 토지와 자본이 경제 활력을 갉아먹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 정부와 정치권도 귀담아들어야 할 진단이다. 인공지능(AI)발 반도체 메가 사이클 덕에 다소나마 숨통이 트인 지금이 시장중심적 구조개혁을 통한 성장률 회복의 적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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