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실리콘밸리에서 치맥 회동을 했다.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공급 물량 협의를 넘어 차세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에 관한 전략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8일(현지시간) 미국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5일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있는 한국식 치킨집 99치킨에서 젠슨 황 CEO와 만났다. 이 자리에는 최 회장의 차녀 최민정 인테그랄헬스 대표와 젠슨 황 CEO의 딸 매디슨 황 엔비디아 로보틱스부문 시니어디렉터도 동석했다.
최 회장은 엔비디아를 비롯해 메타 등 빅테크와의 연쇄 회동을 위해 3일부터 미국에 체류하고 있다. 이날 양측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뒤를 이을 차세대 서버용 메모리 모듈인 소캠(서버용 저전력 D램 모듈)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공급 등에 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소캠은 AI 서버의 전력 구조를 바꾸는 다음 전장”이라며 “SK그룹이 HBM이라는 강력한 지렛대를 무기로 차세대 AI 인프라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신호탄”이라고 해석했다.최 회장이 미국에 설립하려는 AI 투자법인 ‘AI컴퍼니’(가칭) 구상도 이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신설 법인은 데이터센터 사업을 중심으로 AI 스타트업 육성과 투자를 병행할 계획이며, 연내 북미에서 데이터센터 실증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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