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반도체기업 몽타주 테크놀로지(Montage Technology·란치커지)가 상장 첫 날 급등했다. 글로벌 메모리 인터페이스 칩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기업이란 점에서 주목 받았다. 최근 인공지능(AI) 과잉 투자 우려가 가라앉은 점도 투자자 매수세를 이끌었다.

10일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몽타주 테크놀로지는 전날 63.72% 급등한 175홍콩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 첫날인 이날 주가는 장중 공모가 106.89홍콩달러 대비 64.66% 상승한 176홍콩달러까지 뛰었다. 이날 거래량은 2117만주를 기록했다. 몽타주 테크놀로지는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에 동시에 상장돼 있다. 전날 중국 본토 증시에서도 몽타주 테크놀로지는 6.06% 오름세를 보였다. 몽타주 테크놀로지 홍콩 주식의 시가총액은 115억3000만홍콩달러(약 2조2000억원)로 본토 주식을 포함한 시총은 총 2022억 홍콩달러(약 37조8000억원)에 이른다.
몽타주 테크놀로지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 약 70억 홍콩달러(1조3000억원)를 연구개발 비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회사는 상장 전 수요 예측 단계에서 기관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최종 공모 주식 수는 당초 계획했던 658만주에서 658만9000주로 증가했다. JP모간, UBS, 윈펑 캐피털, 알리바바 등이 핵심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이들 총 투자액은 4억5000만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공모 주식 수의 49.82%를 차지한다.

2004년 설립된 몽타주 테크놀로지는 글로벌 메모리 인터페이스 칩 시장에서 점유율 우위를 보이고 있는 기업이다. 메모리 인터페이스 칩은 고성능 연산장치(CPU·GPU)와 메모리(DRAM) 사이에서 데이터를 연결하는 핵심 부품이다. 회사의 주력 제품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에 따르면 몽타주 테크놀로지는 세계 메모리 인터페이스 칩 시장에서 점유율 1위(36.8%)를 차지하고 있다. 메모리 인터페이스 칩을 비롯해 CXL 메모리 확장 컨트롤러 등 AI 서버용·메모리 지원 칩을 만들고 있다.

몽타주 테크놀로지는 미국 실리콘밸리 출신의 베테랑이 설립한 기업이다. 양총허 최고경영자(CEO)와 엔지니어 출신 스티븐 타이 이사가 공동 창업했다. 모두 미국 학위를 보유하고 있다. 양 CEO는 중국에서 전기공학 학사 학위를 마치고 미국 오리건주립대학교에서 전기 및 컴퓨터 공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반도체 업계에 근무하다가 중국으로 귀국해 1997년 뉴웨이브 반도체를 설립했다. 중국 정부의 반도체 육성사업인 '909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이 계기였다. 이후 뉴웨이브 반도체는 IDT와 합병됐다. 이후 그는 타이 이사와 함께 몽타주 테크놀로지를 설립했다. 그는 2006년 미국 인텔을 방문해 1000만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타이 이사는 존스홉킨스 대학교에서 전기 및 컴퓨터 공학 학사 학위를,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전기 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마벨 테크놀로지 그룹에서 창립 멤버로 개발 이사를 역임했다.
몽타주 테크놀로지는 2019년 7월 중국 커촹판(科?板·상하이증권거래소 기술주 거래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당일 주가가 200% 폭등할 정도로 관심을 받았다. 최근 실적은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40억5800만위안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57.83% 증가한 규모다. 메모리 인터페이스 칩의 매출은 38억3200만위안으로 전체매출의 94.4%를 차지하고 있다. 모회사 귀속 순이익은 16억3200만위안으로 같은기간 66.89% 뛰었다. 회사는 작년 연간 순이익이 최대 23억5000만위안으로 직전 연도 대비 66.46%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순이익 전망치는 33억 위안이다.
시티그룹의 케빈 첸 연구원은 "몽타주 테크놀로지는 중국 반도체 기업 가운데 글로벌 데이터센터 확장에 투자할 수 있는 보기 드문 기업"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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