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가 해냈다. 고교생 스노보더 유승은(18세·성복고)이 한국의 동계올림픽 빅에어 종목 사상 첫 메달을 땄다.
유승은은 10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여자 빅에어 결선에서 171점을 획득, 일본의 무라세 고코모(179점), 뉴질랜드의 조이 사도스키 시넛(172.25점)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전날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김상겸(하이원)이 획득한 은메달에 이어 한국 선수단의 이번 대회 두 번째 메달이다.
이번 대회 전까지 2018년 평창에서 이상호(넥센윈가드)가 따낸 남자 평행대회전 은메달이 유일한 메달이던 한국 스키·스노보드는 처음으로 단일 올림픽에서 2개의 메달을 수확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빅에어는 2018년 평창 대회 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앞서 메달이 나오는 알파인 종목은 스노보드를 타고 속도를 겨루는 것이었다면 빅에어는 공중회전 등 기술을 점수로 매겨 경쟁하는 스노보드 프리스타일 종목이다. 보드를 타고 30m 넘는 슬로프에서 활강해 대형 점프대에서 도약, 점프와 회전, 착지, 비거리 등을 겨룬다.
예선 상위 12명이 진출한 결선에서 선수들은 총 3차례 연기를 펼쳐 더 높은 두 번의 시기 점수를 합산한 기록을 최종 성적으로 삼는다.
올림픽 직전인 지난달 28일 만 18세 생일을 맞은 유승은은 한국 여자 스키·스노보드 선수 첫 메달리스트로도 이름을 남겼다. 2008년생인 유승은은 한국 선수단에서 가장 나이가 어리다. 한국 선수단에는 유승은과 최가온, 이소영, 신지아, 이지오 등 5명의 2008년생 선수가 있다.
1차 시기에서 유승은은 몸 뒤쪽으로 네 바퀴를 회전하는 '백사이드 트리플 콕 1440'을 성공시켰고 보드를 잡는 동작과 착지까지 완벽하게 해내며 87.75점을 받아 전체 2위에 올랐다. 이어 1차와는 다른 방향으로 기술을 구사해야 하는 2차 시기에서는 프런트사이드로 네 바퀴를 돌며 83.25점을 받았다.
2차 시기 이후 중간 순위 1위로 오르자 유승은은 메달을 예감한 듯 보드를 내던지는 세리머니를 보여주기도 했다.
마지막 3차 시기에서 유승은은 착지를 제대로 하지 못하며 넘어져 20.75점을 기록했으나 시상대에 서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선수단 막내로 당당하게 시상대에 서면서 한국 스노보드의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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