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시가총액에서 1조달러 이상이 증발한 뒤 미국 빅테크 주식이 반등을 시도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오라클 주가는 9% 급등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3% 상승했다. 엔비디아와 메타는 각각 2% 이상 올랐으며, 알파벳은 소폭 상승했다. 반면 아마존 주가는 소폭 하락했다.
오라클 주가는 투자은행 D.A. 데이비슨의 투자의견 상향 조정에 힘입어 상승폭을 키웠다.
시장에서는 지난주 주요 기술 기업들이 실적 발표에서 인공지능(AI) 투자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경계심이 커졌다. 설비투자 전망이 급격히 상향되자 주가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는 지난해 4분기에만 합산 약 1200억달러의 설비투자를 집행했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의 연간 설비투자 규모는 2026년에 약 7000억달러에 달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아랍에미리트(UAE), 싱가포르, 이스라엘 등의 국내총생산(GDP)을 웃도는 수준이다.
도이체방크의 짐 리드 글로벌 매크로 리서치 책임자는 보고서에서 “지난주는 ‘매그니피센트 7’ 종목에 있어 지난해 4월 이후 최악의 한 주였다”고 평가했다. 당시 미국의 관세 조치 여파로 시장이 급락하며 해당 종목들은 4.66% 하락했다.
다만 그는 지난주 말 들어 회복 조짐이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아마존 주가가 5.55%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6일 ‘매그니피센트 7’ 종목 전체는 0.45%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의 저스틴 포스트 애널리스트는 CNBC에 “클라우드 기업들의 경영진은 수요 예측 능력과 2026년 설비가 완전히 가동될 것이라는 점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UBS의 데이비드 레프코위츠 미국 주식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아마존과 알파벳의 설비투자 가이던스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예상보다 견조했던 클라우드 성장세가 가려졌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CNBC 인터뷰에서 AI 인프라를 위한 대규모 투자가 정당화된다고 밝혔다. 그는 컴퓨팅 파워에 대한 수요가 “극도로 높은 수준”에 이른 만큼 설비투자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에서 “월간 처리 토큰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의 매출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부품 공급업체의 수요 증가 신호를 감안할 때 하이퍼스케일러 설비투자 추정치는 추가 상향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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