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백화점 3사가 줄줄이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마트 사업 회복 기대와 백화점 부문의 호황세 등이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이날 오전 10시10분께 전날보다 12.55% 급등한 11만1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중 11만2000원을 돌파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현대백화점도 9% 넘게 뛰면서 신고가(10만9800원)를 갈아치웠다. 신세계(6.34%) 역시 신고가(38만6000원)를 새로 썼다. 한화갤러리아(2.42%), 광주신세계(1.48%) 등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일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가 고위당정협의회를 열어 대형마트 새벽 배송 허용을 골자로 한 유통발전산업발전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형마트 새벽 배송 금지 규제는 2012년 전통시장·골목상권 보호와 근로자 건강권·휴식권 보장을 명목으로 도입됐으나 쿠팡을 비롯한 e커머스 업체들이 차지하면서 시장 구도가 재편됐다. 대형마트 새벽 배송 허용되면 마트 부문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백화점 부문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신세계는 지난해 연결 기준 총매출 12조77억원, 영업이익 4800억원의 실적을 거뒀다고 전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4.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0억원 늘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별도 기준 백화점 사업의 매출은 7조4037억원으로 직전 연도 사상 최대치(7조2435억원)를 넘어섰다. 롯데쇼핑도 작년 영업이익이 5470억원으로 전년보다 15.6% 증가해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작년 백화점 내 외국인 매출은 거래액 기준으로 7000억원대로 집계돼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오는 11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현대백화점 역시 실적 개선이 유력시되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40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41.38% 많은 금액이다. 매출도 3.42% 늘어난 4조3310억원이 예상된다. 인천공항 DF2 적격 사업자로 최근 선정돼 향수, 화장품 제품에 대한 구매 영향력 확대가 예상된다.
올해도 춘제(春節·중국 설) 효과 등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1893만6562명으로 전년 대비 15.7%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한국 문화의 글로벌 확산,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정책 등으로 올해 2000만명이 넘는 외국인들이 방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를 업종 최선호주로 꼽았다. 조 연구원은 "외국인 매출 급증세와 정부의 내수 활성화 대책 등으로 백화점 사업 호조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며 "고속터미널 부지 재개발 이슈로 자산가치가 부각되고 있다는 점도 재평가 요인"이라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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