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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진 "중소 증권사 책무구조도 실제로 작동해야"

입력 2026-02-10 15:00   수정 2026-02-10 16:25

이 기사는 02월 10일 15:0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증권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금융소비자 보호와 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에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책무구조도가 작동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스피 5000 시대를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연결하기 위해 증권사 경영 전반에 ‘금융소비자 중심 DNA’를 이식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증권업계 CEO 간담회에서 “코스피 5000 시대는 우리 경제가 역동적인 우상향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는 시장의 확신이 반영된 결과”라며 “이 성과가 도약의 발판으로 안착하려면 증권업계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자리에는 금감원 자본시장감독·검사 책임자, 금융투자협회장, 증권회사 23곳 CEO 등이 참석해 증권업계 현안과 방향을 논의했다.

이 원장은 금융소비자 중심의 경영 전환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고위험 상품은 기획 단계부터 투자자 입장에서 수용 가능성을 철저히 검증해야 하며, 고객 이익과 투자자 보호 노력이 핵심성과지표(KPI)에 균형 있게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실적 중심의 판매 관행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투자자 친화적 사고는 정착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혁신기업 발굴과 모험자본 공급 확대도 주문했다. 이 원장은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이 원활히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증권사가 모험자본 공급에 적극 나서달라"며 "금융감독원도 제도적 걸림돌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이를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리스크 관리도 강조했다. 그는 “투자자 보호의 출발점은 건전성과 리스크 관리”라며 “증권사의 자산 규모가 커진 만큼 리스크 관리 시스템도 그 위상에 걸맞게 정교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제도 빠지지 않았다. 이 원장은 "증권사의 PF 부실여신 잔액이 은행과 보험 등 다른 금융권역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적극적인 감축이 필요하다"며 "PF 정상화 과정에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부당한 업무 처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향후 금감원은 부실 사업장 정리가 지연되거나 영업행위에 문제가 있는 증권사를 대상으로 현장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내부통제와 관련해서는 ‘규제 강화’보다 ‘자율과 책임’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 원장은 "타율적 규제가 아닌 자율과 책임에 기반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해달라"며 "올해부터 중소형 증권사로 확대 시행되는 책무구조도가 형식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작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증권사 CEO들은 증권사가 ‘생산적 금융의 주역’으로서 자본시장의 본질적 소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금융소비자 보호를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고, CEO 차원에서 내부통제를 직접 챙기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이 원장은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열린 자세로 경청하겠다”며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업계와 함께 고민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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