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 중국 브랜드 전기차의 품질과 사후서비스(AS)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이 여전한 가운데 국산 전기차 브랜드가 가격을 동결하는 등 승부수를 띄우면서 '가격'이 큰 장점이던 중국 브랜드 전기차 판매량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차봇모빌리티가 올해 신차를 구매할 예정인 450명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중국 전기차 브랜드에 대해 '관심은 높지만 신뢰도가 낮다'고 답한 비율이 38.6%로 가장 높았다. 반면 '기술력과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는 5.8%에 불과했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에 대해 소비자가 느끼는 우려 요인은 품질, AS, 안전성 등이었다. 구체적으로 '품질 및 내구성이 우려된다'고 답한 비중이 63.2%로 가장 높았다. 2위는 'AS와 서비스 네트워크 부족'으로 60.6%였다. 그 뒤로 안전성과 배터리 화재 위험 우려(54.2%), 브랜드 신뢰도 부족(35.4%), 부품 수급 및 호환성 문제(27.1%), 개인정보 보안 우려(24.9%) 순이었다.
소비자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산 전기차 브랜드의 최대 강점은 '가격'이다. 실제 가격이 국산 전기차 대비 저렴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중국 브랜드의 최대 강점으로 '가격 경쟁력'을 꼽은 응답자가 64.3%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전략에 힘입어 BYD는 지난해 아토3를 중심으로 국내에서 6107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시장 10위에 안착했다.

다만 올해는 국내 전기차 가격 또한 공격적으로 낮추거나 동결하면서 시장 판도가 바뀔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례로 BYD가 올해 국내에 출시한 돌핀 기본형의 국내 기본형 가격은 2450만원인데, 국고 보조금이 109만원으로 2000만원대 초반에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급 국산 전기차인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의 시작가가 2787만원에서 국고 보조금 490만원을 제외하면 2000만원대 초반에 형성되는 걸 고려하면 BYD 돌핀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기아 레이EV 또한 전기차 보조금을 더하면 2000만원대 초반에 형성된다.
기아 EV5 롱레인지의 경우 올초 가격을 280만원 내렸다. 트림별로 보면 △에어 4575만원 △어스 4950만원 △GT라인 5060만원이다. 여기에 전기차 보조금을 적용할 경우 서울시 기준 3000만원대까지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씨라이언7의 가격이 전기차 보조금 포함 4000만원대 초반에 형성되는 것과 비교해보면 되레 EV5가 저렴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고 보조금이 이미 국내 전기차에 유리하게끔 만들어져 있는 상황이다. 에너지 밀도와 겨울철 주행거리 평가로 보조금을 측정하는데, 이런 것들이 국산 전기차 배터리가 훨씬 높기 때문"이라며 "이런 상품성에 더해 기아 등 국내 전기차 업체들이 올해 전기차 가격을 연초부터 공격적으로 내리고 있기 때문에 시장 판도 변화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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