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닥 상장 공작기계 업체 스맥(SMEC)을 둘러싼 SNT그룹과 현 경영진 간의 경영권 분쟁이 ‘주총 표 대결’로 치닫고 있다. 지난해 단순 투자자로 시작해 최대주주 자리를 꿰찬 SNT홀딩스가 이사회 장악을 위한 후보군을 공개하며 적대적 인수합병(M&A)의 의지를 나타냈다.
SNT홀딩스가 공작기계 업체 스맥의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에 관한 주주제안을 제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24일 보유 목적을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 공시한 이후 3개월 만에 내놓은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다.
SNT 측은 사내이사 후보로 SNT그룹의 경영진을 내세웠다. 이병완 SNT로보틱스 대표이사, 김현수 SNT홀딩스 경영총괄 상무, 홍헌표 SNT홀딩스 재무담당 이사 등이다. 그룹 내 로봇 전문가와 재무·전략통을 전면에 배치해 스맥의 경영권을 직접 통제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여기에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후보로 조용호 법무법인 새빛 대표변호사, 이주한 정인회계법인 회계사, 이병일 법무법인 세움 대표변호사를 추천하며 이사회의 독립성과 감시 기능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명분을 세웠다.
이번 주주제안의 이면에는 현 경영진에 대한 SNT 측의 불신이 깔려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말 스맥 이사회가 자사주 267만 주를 우리사주조합과 협력사인 만호제강에 처분하자 SNT 측은 "지배주주의 경영권 보존을 목적으로 우호 세력에게 자산(자사주)을 헐값에 넘긴 배임적 행위"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반면 최영섭 대표 등 스맥 경영진은 "적대적 M&A 세력으로부터 회사를 보호하고 우리사주 복지를 위한 적법한 절차"라고 맞서며 여론전을 펼쳐왔다.
현재 SNT홀딩스 측 지분율은 20.2%로, 최영섭 대표 등 현 경영진 측 우호 지분은 자사주 처분과 장내 매수를 통해 약 19.1%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양측의 격차는 1.1%포인트다. 나머지 60%에 달하는 소액주주들의 표심이 경영권의 향방을 결정할 전망이다.
SNT는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이사진 구성을 통해 이사회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주요 전략적 의사결정과 거래를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감독하는 구조로 발전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에서 신규 이사진 및 감사위원 선임을 내용으로 주주제안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황정환/박진우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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