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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g 금까지 쓸어담았다" 금값 롤러코스터 배후는 中 개미·MZ?

입력 2026-02-10 15:55   수정 2026-02-10 15:56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최근 이례적으로 커진 금 가격 변동성의 배경으로 중국 내 투기성 자금을 지목했다.

베선트 장관은 8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중국의 금 거래 상황이 통제 불능(unruly) 상태에 가깝다”며 “정부 당국이 증거금 요건을 강화해야 할 정도로 투기적 열풍이 거세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 금값은 전형적인 ‘오버슈팅(overshooting)’ 국면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최근 금 가격은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 논란 등이 겹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지난주 들어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되면서 큰 폭의 조정을 겪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금과 은 등 귀금속 가격 급등의 주요 배경으로 중국 개인 투자자들의 강한 매수세를 꼽았다. 세계금협회(WGC)와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투자자들이 사들인 금괴와 금화는 총 432톤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이는 전 세계 소매용 금 수요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중국 내 금 선호 현상은 과거부터 이어져 왔지만 최근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는 모습이다.

베이징의 한 고교 교사 로즈 톈은 “소득은 줄고 지정학적 긴장은 높아지는 상황에서 자산을 지킬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대피처가 금”이라고 말했다.

과거에는 중장년층 여성 중심의 매수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1g 단위 금을 모으는 등 MZ세대까지 사재기에 가세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투자 환경 변화 역시 금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고 있다고 WSJ는 분석이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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