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 디스플레이 부품을 제조하는 코스닥 상장사인 ‘탑런토탈솔루션’(이하 탑런)이 LG디스플레이 중국 난징법인 차량용 모듈 사업을 인수한다고 9일 공시했다. 이번 인수 건으로 탑런은 차량용 디스플레이 부품 공급사업에서 모듈 사업으로 글로벌 차량 밸류체인에서 한단계 올라서게 됐다.
거래금액은 약 1030억원으로 자동차 부품업계에서 최근 가장 큰 규모의 M&A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두 회사는 SDV(소프트웨어 정의 차량)와 자율주행의 확산으로 변화하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지속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이번 계약은 탑런의 100% 자회사인 탑런차이나난징가 사업양수도 계약을 통해 LG디스플레이 난징법인 차량용 모듈 사업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LG디스플레이 난징법인 차량용 모듈 사업은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전문 생산라인으로 LG디스플레이 파주에서 생산된 패널을 모듈화해 유럽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를 포함하여 글로벌 고객에 공급해왔다.
탑런의 인수목적은 바로 이 모듈사업(PBM, Panel Bonded Module)진출을 통해 글로벌 전장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도약하기 위해서다. PBM사업은 기존 탑런의 강점인 전장디스플레이 광원(BLU)에 글래스와 디스플레이 패널을 결합하여 모듈 완제품을 생산하는 것이다.
기존 탑런의 제품(BLU)과 완성된 모듈 제품의 가격차이는 10배 이상으로 매출액 및 이익율이 동반 상승을 가져오는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꼽힌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 밸류체인에서 업계 최고의 인지도를 확보하게 된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과거 티어 1·2·3으로 구분됐던 계층구조가 사라지는 무한경쟁 시장이다. 탑런은 지난해 5300억원으로 예상되는 매출에 양수 사업 매출을 더하면 산술적으로 단숨에 1조원 이상의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인수 후 적극적 영업과 생산공정 수직계열화로 포장, 물류비, 검수 절차 등 중복과정을 제거해 매출액 상승과 비용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탑런은 자체 영업력을 활용해 중국 완성차 업체의 수주를 늘리고 있다. 특히 LG디스플레이의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 활용을 통해 글로벌 완성차로의 확장으로 영업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인수자 선정 과정도 치열했다”고 전했다. 해외업체를 포함해 다수업체가 참여했지만 LG디스플레이측은 독보적인 기술력과 재무적 안정성, 그리고 20년 이상 쌓아온 신뢰관계를 결정적 요인으로 탑런을 선정했다는 설명이다.
박영근 대표는 “자율주행 시대에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기술적인 안정성을 더 강요받고 있지만 이는 탑런이 가장 잘하는 사업이고 LG디스플레이와 함께라서 더 자신이 생겼다”며 “인베브(InBev)가 자신보다 더 큰 안호이저-부시(Anheuser-Busch) 인수를 통해 세계 1위의 맥주회사 위치를 지켰듯 이번 인수를 계기로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가 되겠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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