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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통신 부품업체 코히어런트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인공지능(AI)산업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인 AI 데이터센터용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최근 단기 급등에도 미래 성장성을 감안하면 상승 여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데이터센터 확대 수혜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코히어런트 주가는 242.46달러로 최근 6개월간 113.43% 상승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 상승률(9.28%)의 10배를 웃돈다. 오랜 기간 주가가 100달러 밑에서 횡보하다가 작년 하반기부터 상승 탄력이 붙었다.코히어런트는 레이저, 반도체 장비, 광통신 부품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주력 제품은 광트랜시버다. 광트랜시버는 전기 신호를 빛(광신호)으로 바꿔 데이터의 초고속 전송을 가능하게 해주는 부품이다. 최근 주가 급등은 AI 데이터센터용 광트랜시버 수요가 급증한 덕분이다. 학습과 처리, 추론 등을 위한 AI 작업량 증가를 소화하기 위해 갈수록 빠른 데이터 전송이 필요해지고 있어서다. 기존 데이터센터의 구리선 기반 네트워크는 전력 소모량이 많고 발열 문제와 속도 등에서 한계가 있다.
광 기반 네트워크는 데이터를 더 멀리, 촘촘하게 보낼 수도 있어 데이터센터 고도화에 따른 필수 투자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800기가비트(Gbps) 트랜시버에서 고부가가치 1.6테라비트(Tbps) 트랜시버로의 수요 확대를 반영해 코히어런트는 올해 1.6Tbps 트랜시버 생산량을 늘릴 방침이다.
코히어런트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3.42% 증가한 58억1000만달러(약 8조5000억원)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4936만달러로 같은 기간 131.61% 급증했다. 짐 앤더슨 코히어런트 최고경영자(CEO)는 “AI 데이터센터용 장비 수요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며 “광통신 제품을 통해 장기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미래 성장성 뛰어나” 호평
증권가에서는 코히어런트가 추가 상승할 잠재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급증 국면에서 수익성 개선 추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에서다. 글로벌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는 AI산업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데이터센터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경쟁적인 데이터센터 증설 투자는 코히어런트의 제품 수주 증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KB증권은 코히어런트의 주가수익성장비율(PEG)을 0.6배로 추산했다. 2028년까지 3년간 주당순이익(EPS) 연평균성장률(CAGR)을 29.9%로 반영했다. 시장 평균(1.5배), 정보기술(IT) 섹터 평균(1.1배), 반도체산업 평균(0.9배)과 비교해 현 주가를 저평가 상태로 볼 수 있다는 의미다. PEG는 주가수익비율(PER)을 연평균 EPS 증가율로 나눈 값이다. 당장 PER이 높더라도 이익 증가 속도가 빠르다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부담을 더 낮게 봐야 한다는 논리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코히어런트의 데이터센터 관련 광자 기술 및 솔루션 제품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매출과 이익 성장성을 반영한 주가도 저평가돼 있다”며 투자의견으로 ‘운용 비중 확대’를 제시했다.
금융정보업체 팁랭크에 따르면 코히어런트를 평가한 월가 애널리스트 13명 중 9명이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제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코히어런트를 “AI 시대 수혜주”라고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230달러에서 2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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