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하락세를 보인 대형마트 종목 주가가 정부·여당의 ‘새벽배송’ 허용 가능성에 10일 급등했다. 백화점, 의류 등 부진하던 내수 업종도 중국인 관광객 증가 기대에 순환매 효과를 톡톡히 봤다.이날 코스피지수는 0.07% 오른 5301.69에 마감했다. 삼성전자(-0.36%)와 SK하이닉스(-1.24%)가 동반 하락했지만 이틀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며 5300을 지켰다. 유통을 비롯한 내수주가 버팀목 역할을 했다. 유통 업종은 정부와 여당이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을 통해 대형마트 새벽배송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급등했다. 배송 물량 증가 기대에 CJ대한통운이 16.74% 상승했고 롯데쇼핑과 이마트가 각각 14.88%, 9.5% 올랐다. 최근 ‘탈쿠팡’ 반사 수혜 기대감도 작용했다. 롯데쇼핑 주가는 이달 들어 35.1% 급등했고 이마트도 같은 기간 29.2% 상승했다.
대형마트 외에도 이날 백화점과 의류 등 내수 종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의류업체 한섬은 16.16%, 현대홈쇼핑은 14.73% 뛰었다. 의류·뷰티 사업을 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8.7% 올랐고 현대백화점도 7.66% 상승했다. 인공지능(AI) 관련 주도주가 주춤한 상황에서 순환매 자금이 내수 업종으로 흘러들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춘제(설) 연휴를 앞두고 중국인 관광객의 입국 러시 기대도 크다. 중·일 관계 악화에 따른 중국 정부의 ‘한일령’ 영향으로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예년보다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 회복에 더해 외국인 입국 증가에 따른 모멘텀(이익 증가 동력)이 강화되고 있다”며 “일본을 선호하던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행이 2분기부터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춤하던 금융 업종도 이날 강세를 보였다. 신한지주가 4.82%, 우리금융이 3.04% 올랐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특별배당을 실시할 것이란 기대가 부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1.1% 하락한 1115.20에 거래를 마쳤다. 2차전지와 바이오, 소재·부품·장비 등 주요 업종이 모두 약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리가켐바이오(0.17%)를 제외한 9개가 하락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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