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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기는 특별하니까"…1000만원 넘는데도 줄 섰다

입력 2026-02-10 17:28   수정 2026-02-10 19:35

“임신 17주차에 젠더리빌(태아 성별 공개) 이벤트를 했고, 출산 직후엔 돌잔치 드레스 예약부터 했죠.”

18개월 딸을 둔 30대 직장인 김지수 씨는 지난해 8월 400만원을 들여 서울 북촌 한옥에서 직계가족 14명을 초대한 소규모 돌잔치를 했다. 대관, 식대, 돌상, 헤어·메이크업, 의상, 스냅 촬영 비용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김씨는 “서울 5성급 호텔은 돌잔치 기본 견적이 700만~1000만원 선이나 돼 젠더리빌 파티만 가족과 호텔에서 했다”고 말했다.

젊은 부부 사이에서 임신·출산 관련 행사를 럭셔리하게 준비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젠더리빌’과 ‘돌드메’(돌잔치, 드레스, 메이크업) 등 신종 패키지 상품이 유행하고 있다. 이런 이벤트를 SNS에 과시하려는 풍조까지 겹쳐 비용은 수백만원에서 1000만원대까지 치솟고 있다.
◇ 저출생 속 호텔 돌잔치는 ‘완판’
10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4년 출생아는 23만8317명으로 2015년(43만8420명) 대비 45.6%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합계출산율 역시 1.24명에서 0.75명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특급호텔 돌잔치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었다. 지난해 돌잔치 객실 패키지 판매량은 워커힐비스타서울은 23%, 롯데호텔서울은 약 20% 증가했다. 용산 서울드래곤시티는 2023년에만 두 배 이상 늘었고 매년 20%씩 증가하고 있다. 주요 호텔에선 전용 패키지 상품을 내놓고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수요가 몰리다 보니 예약 경쟁도 치열하다. 인기 돌잔치 장소로 꼽히는 신라호텔 중식당 팔선은 하루 최대 네 팀의 별실 예약을 받는다. 보증금만 수백만원이지만 예약이 빠르게 마감돼 ‘팔선고시’란 말까지 등장했다. 서울 5성급 호텔 관계자는 “돌잔치 행사는 보통 임신 기간에 예약한다”며 “아이 태명으로 예약하는 경우도 흔하다”고 말했다.

태아 성별을 숨겼다가 출산 전 공개하는 젠더리빌 파티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통상 임신 16~20주 무렵 진행되는데 풍선이나 케이크 내부를 분홍색(여아) 혹은 파란색(남아)으로 꾸민 뒤 친척·지인 앞에서 함께 터뜨리거나 갈라보며 성별을 확인한다. 전문 파티 업체들은 젠더리빌 이벤트 준비는 물론 호텔 숙박과 식당을 연계한 전용 통합 상품을 내놓고 판매 중이다.
◇ ‘SNS 과시욕’ 게시물만 100만 건
이 같은 임신·출산 관련 가족행사가 확산한 시기는 코로나19가 유행한 2020년 이후다. 초대 인원은 줄었지만 준비 과정이 복잡해지고 고급화하면서 젊은 부부 사이에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패키지 상품이 일반화하면서 전문 스냅·영상 촬영, 돌상 연출 등이 기본 옵션으로 자리 잡았다. 엔데믹 이후 지인 초청이 다시 늘면서 비용 부담은 더 커졌다.

SNS 확산도 한몫했다. ‘돌끝맘’(돌잔치 준비를 끝낸 엄마) ‘돌드레스’ 등 관련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게시물은 115만 건을 넘어섰다. 임신·출산 관련 가족행사가 SNS를 통해 공유되면서 ‘보여주기식 이벤트’로 소비되고, 그만큼 지출의 기준선도 함께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아이 수는 줄었지만 한 아이에게 투입되는 자원은 오히려 확대되는 소비심리가 반영됐다고 진단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출산을 장려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출산 이후의 비용 부담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며 “프리미엄 출산 문화가 ‘나도 해야되겠구나’라는 소비 압박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영리 기자 smart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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