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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소비가 연말 성수기에도 예상과 달리 저조한 모습을 보이자 경기 둔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고용 둔화 조짐이 나타나는 가운데 저소득층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부채 연체율이 8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연말 소비 '멈칫'…연체율 급등
미국 상무부는 10일(현지시간) 지난해 12월 소매판매가 7350억달러로 전월 대비 보합 수준(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경제 중추인 소비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4% 증가)를 밑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지만,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2.7%)을 감안하면 물가 상승분을 제외한 실질 소매판매 기준으로 감소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앞서 미국 소매판매는 추수감사절 소비 시즌이 포함된 지난해 11월 전월 대비 0.6% 증가하며 소비 회복 기대를 키웠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소비 강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꺾여 미국 경제가 예상과 달리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올해 1월 소비도 둔화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지난달 미국 대부분 지역을 강타한 겨울 폭풍으로 항공편이 대규모 결항하는 등 경제활동이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토머스 라이언 캐피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투자자 노트에서 “1월 미국 대부분 지역을 강타한 극심한 악천후로 1월 소비도 부진했을 가능성이 높아 올해 1분기 소비 증가세도 급격한 둔화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용지표도 약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비농업 고용은 5만 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3월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지난 9일 CNBC 인터뷰에서 “인구 증가율이 둔화하고, 생산성 증가율은 급증하는 이례적 상황이기 때문에 낮은 고용 수치가 이어지더라도 당황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가계 건전성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가계신용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가계부채 총잔액은 지난해 4분기 기준 18조8000억달러로 전 분기 대비 1910억달러(1%)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평균 연체율은 3.26%로, 2024년 4분기(1.7%)와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뛰었다. 뉴욕연은은 “상환 능력 악화가 저소득 지역과 주택 가격 하락 지역에 집중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성장률 견조…1분기 6% 넘을것"
시장에선 이 같은 지표에도 경제성장률 자체는 여전히 견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라이언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을 훼손할 정도는 아니다”고 평가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도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5%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올해 1분기 6%를 웃돌 수도 있다”고 말했다. 수출이 늘어나면서 GDP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이날 미국 중앙은행(Fed) 인사들은 성급하게 정책을 전환하기보다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로리 로건 미국 댈러스연은 총재는 이날 “앞으로 수개월간 인플레이션율이 우리 목표치를 향해 하락하고 있는지, 노동시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 확인할 것”이라며 “만약 그렇다면 추가 금리 인하가 필요하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연은 총재도 “현 수준에서 금리를 유지한 채 상황 전개를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상당 기간 금리를 동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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