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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제학자들은 5월까지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기준 금리를 동결하고 6월에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또 시장의 초기 우려와 달리, 유력한 후임 의장인 케빈 워시가 매파적일 가능성보다는 통화 정책을 지나치게 완화할 위험이 있으며 워시 체제에서 연준의 독립성이 심각하게 훼손될 것으로 우려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실시한 경제학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다수의 경제학자들은 6월에 처음 기준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2월 5일부터 10일까지 실시된 이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101명 중 75명(약 4분의 3)은 연준이 3월 회의에서도 기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달의 금리 동결 전망 비율 58%보다 더 높은 수치다. 경제학자들의 약 60%는 2분기 말에 연방기금금리가 현재의 3.50%~3.75%에서 0.25%p 낮은 3.25~3.50% 범위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주로 은행 및 금융기관에서 일하는 경제학자들의 70% 이상은 파월 의장의 임기가 끝난 후 연준의 독립성이 심각하게 훼손될 것을 우려한다고 답했다. 이들은 차기 케빈 워시 의장 체제 하에서 통화정책이 긴축적일 위험보다는 지나치게 완화적일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워시의 정책 견해에 대해 광범위한 혼란이 있는 가운데 나왔다. 워시는 과거의 글과 연설에서는 긴축적인 정책을 선호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연준이 대차대조표의 자산을 줄여야 한다며 양적긴축(QT)을 시사하면서도 이를 통해 금리를 낮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인공지능(AI) 기반 생산성 향상이 물가상승률을 낮출 것이라는 낙관적인 언급 등으로 금리 인하를 선호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 여러 경제학자들은 워시 후보자의 인준 청문회에서 그의 추가적인 발언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미국 경제학자 스티븐 주노는 "워시 의장 체제 하에서 연준이 올해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하겠지만, 명확한 경제적 근거를 토대로 인하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주노는 "작년보다도 미국 정부가 더 확장적인 재정 정책을 펼쳐야 할 시기에 연준이 금리 인하를 지속하면 과도한 지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경제 성장률은 2025년 마지막 분기에 계절 조정 연율 기준으로 2.9%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3분기의 4.4%보다 낮은 수치다. 올해 경제 성장률은 2%에서 2.4% 사이로 전망된다. 또 인플레이션은 올해 내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 질문에 답변한 경제학자 53명 중 거의 49명은 워시가 지나치게 긴축적 정책보다는 지나치게 완화적인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답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나온 일부 경제 전망, 특히 올해 실업률이 4.5% 안팎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예측은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더 필요하지 않다는 주장을 뒷받침했다.
TD증권의 수석 미국 거시 전략가인 오스카 무뇨스는 "워시가 금융 완화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며 몇 차례 인하할 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무뇨스는 "이론적으로 연준은 대통령이 누구냐에 따라 입장이 바뀌지 않아야 하지만, 워시는 민주당 정부 시절에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고 공화당 정부 시절에는 그렇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즉 대통령에 따라 의견이 바뀌어왔다는 평가이다. 따라서 워시가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기대를 의식해 경제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연준 의장의 의견만으로 지나친 금융 완화를 추진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많다.
ING의 수석 국제 경제학자인 제임스 나이틀리는 "트럼프는 워시가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워시는 12명중 단 한 표에 불과하며 대통령이 원하는 바를 이행하려면 까다로운 다른 연준 위원들을 설득해야 하며 이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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