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가 지난해 매출 22%가 줄어들며 최악의 실적을 보였지만 케링그룹의 주가는 오히려 상승했다. 구찌의 새 크리에이티브디렉터(CD)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지난 4분기는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10일(현지시간) 케링은 지난해 연간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3% 감소한 146억7500만유로(25조4301억원), 영업이익은 33% 줄어든 16억3100만유로라고 밝혔다. 각 브랜드별로 보면 구찌가 전년대비 매출이 22% 급감해 59억9200만유로에 그쳤다. 이브생로랑도 전년대비 매출이 8% 줄어 26억4300만유로에 불과했다.
최악의 실적을 보였지만 케링의 주가는 오히려 올랐다. 전날 프랑스 증시에서 케링은 전일대비 10.9% 오른 288유로에 마감했다. 최근 10년간 일일 최대 상승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구찌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6억2200만유로로 전년대비 16% 감소했다. 지난 1~3분기 구찌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8~27% 가량 급감했다. 작년 3월 구찌의 새 CD로 들어온 뎀나 바잘리아가 지난해 9월부터 본격적으로 새 디자인을 선보이면서 감소세가 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케링이 전반적으로 사업 구조조정으로 경영 효율화를 추진 중이라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케링은 작년 10월 뷰티 사업 부문 전체를 로레알에 40억유로에 매각했다. 케링은 올해도 비효율 사업 부문을 매각하는 조치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루카 데 메오 케링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컨퍼런스 콜에서 "2025년 실적은 그룹의 진정한 잠재력을 반영하지 못했다"며 "하반기에는 재무 건전성 강화, 비용 절감, 차세대 성장을 위한 전략적 선택 등 단호한 조처를 했다"고 설명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