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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충전소도 ‘바이 아메리카’...미국산 부품 비율 100%

입력 2026-02-12 13:31   수정 2026-02-12 13:32

미국 정부가 전기차 충전소의 미국산 부품 사용 비율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10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교통부는 정부 자금이 지원되는 전기차 충전소에 적용되는 미국산 부품 비율을 높이고 미국 내 생산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미국산 부품 비율은 현행 55%에서 최대 100%까지 높였다.

교통부는 미국 내 제조업체들이 충분한 생산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숀 더피 교통부 장관은 이번 조치에 대해 “국내 제조업을 강화하고, 미국에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며, 미국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잠재적인 국가 안보 우려를 해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3년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총 50억 달러(약 7조 2800억원) 규모의 전기차 충전소를 확대하기 위해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 요건을 유예하기로 합의했다. 철강·철 등 일부 자재에 대한 ‘미국산 구매 의무’도 면제했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전임 행정부와는 다른 행보다.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이 경제에 부담이 된다며 화석연료와 원자력 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정책을 펼치고 있다.

더피 장관은 지난해 2월 전기차 충전기 인프라 구축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이에 민주당 소속 주지사가 있는 20개 주가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달 미 연방법원은 해당 중단이 불법이라고 판결 내렸다.

이번에 강화된 전기차 충전소 조치는 언제부터 적용되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세부 변경 사항이 확정되는 즉시 발효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국 충전소 관련 기업들은 미국 정부의 자금을 지원받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SK시그넷은 현재 미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SK시그넷이 북미 시장 확대로 실적 호전을 기대했지만, 예상치 못한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규제로 실전 개선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고 평가했다.

배현의 인턴기자 baehyeonu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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