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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Fed)이 시장의 기대만큼 빠르게 혹은 시장의 기대보다 많이 기준금리를 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
데이비드 틴슬리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인스티튜트 선임이코노미스트(사진)는 11일(현지시간) 한국경제신문과의 줌 인터뷰에서 “올 2분기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4% 정도까지 반등하며 (물가가 잘 떨어지지 않는) ‘끈적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Fed의 물가 목표(2%)는 물론 가장 최신 지표인 지난해 12월 수치(2.7%)보다 높아질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시장에선 Fed가 현재 연 3.5~3.75%인 기준금리를 올해 두차례(총 0.5%포인트) 인하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친트럼프’ 성향의 케빈 워시 Fed 의장 지명자가 오는 5월 이후 통화정책을 이끌 예정이란게 변수다. 워시 지명자는 제롬 파월 현 의장보다 기준금리 인하에 더 적극적인 입장으로 알려져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워시 지명자를 상대로 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워시가 Fed 의장이 되더라도 인플레이션 때문에 단기간에 Fed의 금리 인하 속도가 폭이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이란게 틴슬리 선임이코노미스트의 시각인 셈이다.
BoA 인스티튜트는 BoA 산하 경제연구소다. 자체 데이터를 분석해 소비자 행동과 경제 현황을 실시간에 가깝게 파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틴슬리 선임이코노미스트가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배경은 비교적 견조한 미국 노동시장과 소비다. 우선 미국 노동시장의 경우 급격히 나빠지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BoA 자체 내부 급여 데이터를 보면 1월에 오히려 반등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며 “최근 기업들의 해고 발표가 잇따르고 있지만 이는 글로벌 수준에서의 해고인 경우가 많아 미국 내 고용시장의 급격한 악화로 바로 연결되지는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미국의 1월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3만 명 증가해 다우존스 전망치(5만5000명)를 크게 웃돌았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가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틴슬리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연방대법원 판결로 ‘트럼프 관세’가 낮아지면 소비자에게 실질 임금 상승 효과가 있기 때문에 긍정적일 수 있다”면서도 “현재 소비시장에서 더 큰 변수는 세금 환급과 노동시장 상황, 유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저소득층 가처분 소득에 관세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요소”라고 덧붙였다. 틴슬리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예정된 1500억달러 규모 세금 환급이 단기적으로는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간 ‘K자형’ 임금 격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이 같은 효과가 장기적으로 지속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인공지능(AI) 거품론에 대해선 고소득층 소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고소득층 소비는 견조한 임금 및 주식시장 상승에 따른 자산 효과가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만약 주식 시장에서 큰 폭의 조정이 일어난다면 고소득층의 지출이 위축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지난 몇 년간 쌓아온 수익이 상당하기 때문에 소폭 조정일 경우엔 이들의 소비 흐름을 완전히 꺾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용카드 연체율과 관련해서도 지난 18개월 동안 비교적 평탄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미국에서 저소득층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지만 많은 미국인이 현재 금리보다 훨씬 낮은 고정금리 대출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 더 주목했다. 그는 “Fed의 긴축(금리 인상)에 따른 직접적인 타격이 상대적으로 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BoA 인스티튜트는 BoA 산하 경제연구소다. 자체 데이터를 분석해 소비자 행동과 경제 현황을 실시간에 가깝게 파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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