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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까지 단 700㎞"…美항공모함, 핵협상 전 압박 수위↑

입력 2026-02-17 18:18   수정 2026-02-17 18:19

미국과 이란의 추가 핵 협상을 앞두고 미군의 핵 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 호가 이란 앞 700㎞ 거리까지 전진해 군사적 압박 수위를 대폭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뉴스1에 따르면 BBC방송은 이날 유럽우주국(ESA)의 관측용 위성 '센티넬-2'가 촬영한 사진을 분석해 에이브러햄 링컨 호가 현재 이란에서 700㎞ 떨어진 오만 해안에 위치한다고 전했다.

에이브러햄 링컨 호는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중동 해역으로 이동한 뒤 위성 감시가 제한적인 공해상에 머무르다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 항모는 F-35 전투기를 포함한 항공기 90대와 승무원 5680명을 태웠다. 알리버크급 다목적 구축함 3척 등이 링컨 호와 항모전단을 이룬다. 바레인과 지중해 동부, 홍해, 요르단 등의 미군 기지에도 함정과 항공기가 증강됐다.

미국은 에이브러햄 링컨 호에 이어 세계 최대 규모 군함인 제럴드 R. 포드 항공모함을 중동에 추가로 이동시키고 있다.

글로벌 리스크 분석업체 시빌라인의 저스틴 크럼프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의 대이란 군사준비 태세가 1월 베네수엘라 기습 공격이나 작년 6월 이란 핵시설 공습 때와 비교해 "훨씬 심층적이고 지속 가능성을 갖췄다"고 말했다.

크럼프 CEO는 미국이 역내 전개한 군함·항공기와 중동 내 미군기지 8곳의 전력을 총동원하면 하루 800건의 '강도 높고 지속적인' 타격으로 이란의 어떤 보복도 '무력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이란은 1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2차 핵 협상을 진행한다. 양국은 지난 6일 오만에서 8개월 만에 고위급 핵 협상을 재개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16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하면서 무력 시위를 벌였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의 주요 원유 수송로로, 이란은 역내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이곳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했다.

이란은 미국이 제재를 해제한다면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타협이 가능하다면서도 미사일 문제는 논의 대상이 아니라고 버티고 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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