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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권운동지도자 제시 잭슨 별세

입력 2026-02-17 19:32   수정 2026-02-17 21:54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0세기 미국의 가장 저명한 민권 운동 지도자 중 한 명이자 흑인으로서 두 번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던 미국의 제시 잭슨이 별세했다. 향년 84세.

17일(현지시간) 미국 CBS 등 외신들에 따르면, 잭슨의 가족은 그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잭슨은 2017년에 파킨슨병 투병 사실을 공개했다.

미국의 인권 지도자였던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열렬한 추종자였던 잭슨은 1968년 4월 멤피스에서 킹 목사가 암살당했을 당시 현장에 있었다. 그 이후 인종차별 철폐 등 정의와 평등을 위한 투쟁을 이어갔다.

잭슨은 남부 기독교 지도자 회의(SCLC)의 경제적 자립 지원 기구인 오퍼레이션 브레드바스켓의 시카고 지부를 포함, 오퍼레이션 푸시로 불린 ‘인류를 섬기기 위해 연합한 사람들”과 ‘전국 무지개 연합’등의 민권 단체를 설립하고 소수자들의 정치 경제 권력 획득을 위해 투쟁해왔다.

잭슨은 1972년 미국 하원의원 셜리 치솜 에 이어 미국 최고위직에 도전한 두 번째 흑인 민주당원이었다 .
잭슨은 1984년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첫 경선에서 18%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게리 하트와 최종 후보인 월터 먼데일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1988년에는 민주당 득표율 29%를 기록하며 13개 경선과 코커스에서 승리했고, 당시 매사추세츠 주지사였던 마이클 듀카키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두 번의 전당대회 연설에서 그는 탁월한 웅변술을 선보였다. 1984년 연설에서 그는 “나의 지지층은 절망에 빠진 사람들, 저주받은 사람들, 상속권을 박탈당한 사람들, 존중받지 못하는 사람들, 멸시받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침례교 목사인 잭슨은 흑인 미국인들을 위한 평등한 고용 및 사업 기회를 옹호하며, 운율을 활용해 기억에 남는 연설을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잭슨은 몇몇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1984년에는 유대인을 "하이미”라고 부르고 뉴욕시를 "하이미타운”으로 지칭해 비난을 받기도 했다. 2008년에는 당시 대통령 당선이 유력했던 버락 오바마 에 대해 했던 무례한 발언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잭슨이 소유한 단체들의 재정 운영방식 또한 수년에 걸쳐 조사를 받았다.

잭슨은 정치적 변화를 촉구하는 것 외에도 코카콜라와 같은 대기업에 소수자 고용 및 사업 기회 확대를 압박했고, 연기금에 저소득층 지역사회에 대출을 제공하도록 촉구하기도 했다. 또 적대적인 외국 정부에 억류된 미국인들의 석방을 이끌어내는 역할도 했다. 1984년에는, 잭슨은 피델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과의 협상 끝에 쿠바에 억류된 20여 명의 미국인 석방을 성사시켰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잭슨을 아프리카 민주주의 증진 특사로 임명하고, 미국 최고 시민 훈장인 대통령 자유 훈장을 수여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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