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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대신 즐겨 먹었는데 '이럴 줄은'…주부들 '비명'

입력 2026-02-18 16:43   수정 2026-02-18 20:30


미국 소고기 가격이 사상 최고가에 근접했다. 소 사육 마릿수가 75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까지 떨어져 공급 부족이 극심해지면서다. 국내 수입 소고기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미국산 소고기값도 덩달아 뛰어 밥상 물가를 자극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8일 한경에이셀 등에 따르면 최근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생우 가격은 파운드당 2.4달러선을 넘나들고 있다. 1년 전 2달러를 밑돌았으나 20% 넘게 올랐다. 미국 소고기값 상승세는 5년 이상 이어지고 있다. 2021년 중반까지만 해도 파운드당 1~1.2달러 사이였던 가격이 지속해서 상승했다.

미국 소고기 가격이 오른 이유는 공급 부족이다. 2022년 발생한 대규모 가뭄으로 목초지가 황폐화하고, 소 사육 마릿수가 감소하자 소고기 생산량도 줄어들었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 기준 소 사육 마릿수는 1년 전보다 30만 마리가 줄어든 8620만 마리로 1951년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고기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비판한 데 이어 아르헨티나 소고기 수입이 확대되자 소고기 가격이 두 달에 걸쳐 하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때뿐이었다. 작년 말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해 또다시 최고가에 다다랐다.

미국 소고기 가격의 고공행진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소고기 공급량을 가늠할 수 있는 송아지 생산량도 1941년 이후 최저치다. 미국 정부는 소고기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국유 목초지 개방 확대, 축산 경영자 지원 등 여러 정책을 발표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육류 수입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소고기 가격이 불안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새끼를 낳기 위해 암소를 도축장으로 보내지 않아 공급 물량 감소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 수입되는 미국산 소고기 가격도 오름세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미국산 소고기 갈비(냉동) 가격은 2023년 100g당 평균 3912원에서 지난해 4466원으로 14.1% 상승했다. 2월 들어 평균 가격도 4436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미국산 소고기 관세(1.2~4.8%)가 완전히 사라졌는데도 가격 인하 효과를 내지 못했다.

미국산 소고기 연평균 가격이 종전 최고치였던 2022년(4248원) 수준을 넘어서자 업계에선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당시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440원까지 오르고, 코로나 여파로 글로벌 물류 대란이 벌어져 냉동·냉장 해상 운임이 3~4배 치솟아 가격이 폭등했다.

국내 수입육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미국산 소고기 가격의 고공행진이 지속되자 국내 유통업계는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소고기 수입량 46만8122t 가운데 미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47.1%(22만427t)에 달했다. 대형마트는 호주와 브라질은 물론 아일랜드, 캐나다 등으로 수입처 다변화에 나섰다. 다만 미국산 가격이 오르면 다른 나라 소고기값도 상승 압박을 받기 때문에 다변화에 따른 가격 인하 효과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자국 내 소고기가 부족해진 미국 요식업계가 호주산을 대량 구입하면서 소고기값 불안이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한국은 고환율 영향까지 받아 가격을 낮추는 데 더욱 어려움이 크다”고 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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