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연휴 쉬어간 코스피지수는 19일 외국인 투자자 수급과 반도체 업종을 주목하며 방향성을 탐색할 가능성이 높다. 연휴 기간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 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가 1.72% 오르면서 이날 지수가 상승 출발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설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인 12일 코스피지수는 0.28% 내린 5507.01에 거래를 마쳤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지 하루 만에 소폭 하락했다. 다만 시장에선 추가 상승을 이어갈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는 반도체 업종과 정부의 강력한 시장 체질 개선 정책을 주목한다. 최근 삼성전자의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의 세계 최초 양산 출하 소식에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였고, 정부가 발표한 상장폐지 요건 강화 정책이 부실기업 퇴출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다.
밸류에이션 부담도 크지 않다고 분석한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분석에 따르면 최근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9.6배 수준이다. 과거 평균인 10배 초반을 밑도는 수치로,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주요 증시와 비교했을 때 저평가 구간에 머물러 있다.
간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저가 매수에 힘입어 이틀째 반등 흐름을 이어갔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26% 오른 49,662.66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0.56% 상승한 6,881.31을, 나스닥종합지수는 0.78% 뛴 22,753.63에 장을 마쳤다. 다만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 시나리오가 거론됐다는 소식에 상승분을 대거 토해낸 뒤 장 막판 급반등하는 등 변동성은 여전히 상당했다.
이날 매수세는 대부분의 업종에서 골고루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유틸리티와 부동산, 필수소비재 등 경기방어주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상승했다. 에너지는 2%, 임의소비재는 1% 올랐다. 연초 이후 시장을 주도했던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는 여전히 뜨거웠고, AI 설비투자에 대한 부담으로 조정을 받던 빅테크도 강세에 동참했다. 엔비디아는 메타가 최신형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수백만개 구입하기로 계약했다는 소식에 1% 이상 올랐다. 아마존은 저가 매수세가 이틀째 유입되며 시가총액 2조달러의 문턱에서 아슬아슬하게 버텼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문제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란이 핵 협상에서 미국 측의 핵심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밝힌 여파로 지정학적 불안이 유가를 밀어올렸다. 이날 3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4월물 브렌트유는 일제히 4%대 상승했다.
서상영 WM혁신본부 상무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 우려에 국제유가와 금값 변동성이 커졌다"면서 "이날 한국 증시는 반도체 업종과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을 주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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