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관세 관련 보고서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해당 보고서는 미국 기업과 소비자가 관세 부담의 대부분을 떠안고 있다는 결론을 담고 있다.
해싯 위원장은 18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논문 작성자들이 “징계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논문은 미국 중앙은행(Fed) 역사상 내가 본 것 중 최악”이라며 “매우 부끄러운 보고서”라고 말했다.
문제가 된 논문은 2월 12일 뉴욕 연은 웹사이트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미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국가들이 관세 부담을 흡수하기 위해 가격을 낮추고 있는지, 아니면 가격을 인상해 소비자와 기업에 전가하고 있는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관세로 인한 추가 비용의 약 90%가 미국 내에서 부담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영향은 다소 완화되는 경향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해싯 위원장은 연구진이 관세의 작동 방식에 대한 핵심 요소를 무시하고 단순히 가격 변동에만 초점을 맞췄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 기업들이 생산을 국내로 이전하면서 임금과 복리후생이 상승하는 효과도 함께 고려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싯 위원장은 CNBC ‘스쿼크 박스’에 출연해 “이 보고서는 1학기 경제학 수업에서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분석을 바탕으로 매우 당파적인 결론을 내놓았다”며 “그 결과 큰 뉴스가 만들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논문과 관련된 사람들은 징계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관세가 물가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았으며 오히려 생활 수준을 개선하는 데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해싯 위원장은 “물가는 내려갔고 인플레이션은 시간이 지나며 둔화됐다”며 “연초 수입물가는 크게 하락했고 이후 안정됐다. 지난해 실질임금은 평균 1400달러 상승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관세로 인해 더 나아졌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뉴욕 연은 분석이 맞다면 소비자들이 더 나아질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누가 이 논문을 승인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한편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4% 상승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1월에 2.5% 상승해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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