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를 발표한 일본이 다음달 미·일 정상회담 전후 두 번째 투자 계획을 공개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발전·원유·광물로 구성한 첫 투자에 이어 두 번째는 차세대 원자로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마이니치신문은 19일 일본의 대미 투자 두 번째 프로젝트가 이르면 다음달 19일로 알려진 미·일 정상회담 전후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NHK는 “실무급 협의에서 2호 프로젝트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며 차세대 원자로 건설, 구리 정련, 배터리 소재 생산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첫 프로젝트 가운데 투자 규모가 333억달러로 가장 큰 오하이오주 가스화력발전소와 관련해서는 소프트뱅크그룹을 중심으로 파나소닉홀딩스, 무라타제작소 등 20개 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다만 일본의 대미 투자는 투자처 선정, 이익 배분 등에서 미국이 우위를 점하는 만큼 참여에 신중한 태도를 나타내는 일본 기업도 있다. 일본의 한 기업 관계자는 “나중에 터무니없는 조건이 나올 수 있다”며 보통의 계약보다 신중하게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아사히신문에 말했다.
미·일이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를 예상보다 빨리 발표한 배경에는 일본의 밀월 연출과 미국의 중간선거가 있다는 게 마이니치신문의 해석이다. 이 신문은 “일본은 작년 가을 이후 관계가 악화한 중국을 염두에 두고 대미 투자 1탄을 조기에 결정해 굳건한 미·일 관계를 보이려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마이니치신문은 첫 프로젝트 사업 장소가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 격전이 예상되는 지역이라고 짚었다. 이 신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조기에 제시하면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로 이어져 유권자에게 크게 호감을 살 재료가 된다”고 분석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전날 X에 올린 글에서 “경제 안보상 중요한 전략 분야에서 일본과 미국이 협력해 공급망을 만들어 유대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인공 다이아몬드에 대해 “일본과 미국이 모두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고 지적했다. 특정 국가는 중국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1호 대미 투자에 대해 중국 관영 매체는 “정치적 충성 서약에 가깝다”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샹하오위 중국국제문제연구원 아시아태평양연구소 선임연구원 인터뷰를 통해 미·일 동맹이 미국의 관세 압박과 ‘미국 우선주의’ 기조 속에서 부담을 안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환경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방미를 앞두고 일본을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동맹’이자 ‘최대 투자국’으로 부각할 필요가 있었다는 것이다. 샹 연구원은 “이는 단순한 경제 패키지가 아니라 정치적 충성 서약에 가깝다”고 직격했다. 미국의 환심을 사고 향후 정치적 지지를 확보해 다카이치 내각의 기반을 안정시키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설명이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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