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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의 소설가] 평범함 속의 균열 포착…'불안'을 써내려간 작가

입력 2026-02-19 17:55   수정 2026-02-19 17:56

리처드 예이츠(1926~1992·사진)는 20세기 중반 미국 문학이 포착한 ‘불안의 시대’를 대표하는 소설가다. 그는 자신의 삶에서 길어 올린 기억과 감정을 바탕으로 전후 미국 사회를 살아가는 개인의 불안과 좌절 그리고 꿈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집요하게 탐구했다.

예이츠의 작품은 화려한 사건 대신 평범한 일상 속 균열을 응시한다. 겉보기에는 안정된 삶을 꾸린 미국 중산층 인물들이 내면에서는 허무와 자기기만, 좌절에 시달리는 모습을 절제된 문장과 치밀한 구성으로 그려냈다. 대표작 <레볼루셔너리 로드>는 교외 중산층 부부의 파국을 통해 전후 미국 사회의 환상과 균열을 날카롭게 드러낸 작품으로, 1962년 미국도서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다.

젊은 시절 존 F 케네디 형제의 연설문 작성에 참여할 만큼 문장력을 인정받으며 전도유망한 신예로 주목받았지만 대중적 명성은 제한적이었고, 그는 궁핍한 삶 속에서도 장편소설 일곱 편과 단편집 여러 권을 남겼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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