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진단 전에는 활동적이지 않았더라도 진단 후 신체활동(PA)을 늘리면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암학회(ACS) 에리카 리스-푸니아 박사 연구팀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의사협회 저널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게시한 논문을 통해 방광암·난소암·폐암 등 7개 암 병력이 있는 1만7000여명의 신체활동과 암 사망률을 10년 이상 추적해 이 같은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암 진단 후 중·고강도 신체활동(MVPA) 수준이 높을수록 암 사망 위험이 낮았다"면서 "이는 암 생존자들의 장기적 생존과 전반적 건강을 위해 신체활동을 적극 권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암 예방 연구 Ⅱ 영양 코호트(Cancer Prevention Study-II Nutrition Cohort) 등 6개 연구 자료를 통합한 데이터세트를 사용해 방광암, 자궁내막암, 신장암, 폐암, 구강암, 난소암, 직장암 병력이 있는 사람 1만7141명(평균 연령 67세)의 암 진단 전후 신체활동과 암 사망률 간 연관성을 평균 10.9년간 추적 관찰했다.
신체활동 수준에 따라 주당 대사당량-시간((MET-h/wk) 0과 0~7.5, 7.5~15, 15 이상 등 4개 그룹으로 나눠 비교했다. 주당 대사당량-시간(MET-h/wk)은 운동 강도와 시간을 함께 표시하는 값으로 안정 시 에너지소비량(1 MET)이 기준이다.
미국 신체활동 권장 기준은 7.5~15.0 MET-h/wk로, 빠르게 걷기 같은 중강도 운동 주당 150~300분 또는 조깅 같은 고강도 운동 75~150분에 해당한다.
분석 결과, 암 진단 이후 중·고강도 신체활동을 아주 적은 양이라도 한 그룹(0~7.5 MET-h/wk)은 신체활동을 하지 않은 그룹(0 MET-h/wk)보다 방광암, 자궁내막암, 폐암 등으로 사망할 위험이 유의미하게 낮았다.
방광암 생존자는 암 사망 위험이 33% 낮았고, 자궁내막암은 38%, 폐암 생존자는 44% 낮았다.
신체 활동량이 권장 기준의 두 배 이상(15 MET-h/wk)인 경우에는 구강암 생존자의 사망 위험이 61% 낮았고, 직장암 생존자는 사망 위험이 43% 낮아졌다.
또 암 진단 전후 모두에서 권장 기준(7.5~15.0 MET-h/wk)을 충족하지 못한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진단 후 기준을 충족한 폐암 생존자는 암 사망 위험이 42%, 직장암 생존자는 49% 낮았다.
연구팀은 "특히 주목할 점은 암 진단 전 운동을 거의 하지 않았더라도 진단 후 활동적으로 바뀌면 사망 위험이 낮아졌다는 것"이라면서 "이는 의료 전문가들이 암 생존자들에게 신체활동을 적극 권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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