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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도…" 부글부글, 성별 갈라치기 타깃됐다

입력 2026-02-20 07:25   수정 2026-02-20 07:26



'배구 여제' 김연경이 소설 '82년생 김지영' 인증샷을 올렸다가 젠더 논란에 휩쓸렸다.

김연경은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82년생 김지영'의 표지를 촬영한 사진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작은 글씨로 "오랜만에 다시 읽음. 세상 모든 어머니는 위대하다"는 소감을 덧붙였다.

김연경이 다시 읽었다는 '82년생 김지영'은 2016년 출간된 조남주 작가의 소설로, 1982년생 주인공 김지영의 생애를 통해 한국 여성이 일상에서 마주한 다양한 사회적 이슈와 차별, 피해 등을 담담한 문체로 그려내며 사회적으로 화두를 던진 작품이다.

주인공은 김지영이지만 조 작가는 소설 곳곳에 실제 통계 자료와 뉴스 기사를 배치하며 한국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고발하는 '보고서' 형식을 취했다. 이를 통해 가정 내 차별, 독박 육아, 경력 단절 등 많은 여성이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경험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았다.

출간 당시 기록적인 판매고를 올리며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고, 2019년에는 배우 정유미, 공유 주연의 동명 영화가 제작돼 350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하지만 높은 인기만큼이나 남초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남자도 힘들다"는 주장과 함께 소설 속 모든 남성 캐릭터가 방관자나 가해자로 묘사되거나 여성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하는 존재로 그려진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시대가 변하며 남성들 역시 취업난, 가장으로서의 부담 등 새로운 고충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설이 오직 여성의 고통만을 일방적으로 부각한다는 시각을 전하며 불편함을 드러낸 것.

여기에서 나아가 페미니즘 검증 수단으로 이용하는 사람들도 나타났다. 특정 연예인이 이 책을 읽었다거나 관련 영화에 출연한다는 소식만으로도 온라인상에서 격렬한 비난 혹은 지지가 쏟아졌다. 정치권에서도 이 소설을 성별 갈등을 부추기는 정책적 도구나 공격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세대 및 성별 간의 대화보다는 서로를 혐오하는 '갈라치기'의 상징으로 부상했다.

이 때문에 김연경이 '82년생 김지영' 인증 사진을 올린 것을 두고도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며 김연경에 대한 개인적인 루머까지 양산하며 비판하는 사람들까지 나오는 모습이다.

김연경은 세계 최초로 4대 리그(한국, 일본, 터키, 중국) 정규리그 MVP를 석권하며 실력을 입증했고 공격과 수비 모든 지표에서 압도적인 '완성형 선수'라는 전무후무한 평가를 받았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메달을 받지 못했음에도 MVP에 등극했고, 2020년 도쿄올림픽 4강 신화를 이끄는 등 17년간 헌신하며 한국 배구의 위상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도 받는다.

은퇴 후에도 배구 저변 확대를 위해 MBC '신인감독 김연경'에 출연, 초보 감독으로서 고군분투하는 모습과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을 가감 없이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았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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