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아울 캐피털이 사모신용 펀드의 투자자 환매를 제한하기로 결정하면서 1조8000억 달러(약 2611조 6200억 원) 규모의 글로벌 사모신용 시장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블루아울 주가는 약 10% 급락하며 2년 반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뉴욕에 본사를 둔 블루아울은 전날 공시를 통해 블루아울 캐피털 코퍼레이션 II(OBDC II) 투자자들이 더 이상 분기별로 지분을 환매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신 대출 상환, 자산 매각, 기타 거래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정기 분배 방식의 자본 반환을 진행할 계획이다.
블루아울은 투자자 유동성 확보를 위해 3개 펀드에서 약 14억 달러 규모의 직접 대출 자산을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빠르게 성장한 사모신용 시장의 구조적 취약성을 다시 드러냈다는 평가다. 사모신용 펀드는 일반적으로 분기마다 일정 한도 내에서 환매를 허용하지만, 환매 요청이 한도를 초과할 경우 지급이 제한될 수 있다.
최근 몇 달간 업계에서는 △자산 가치 평가의 적정성 △고부채 기업에 대한 대출의 건전성 △실적 이력이 부족한 차주에 대한 신용 리스크 등을 둘러싼 우려가 확대돼 왔다.
블루아울과 경쟁하는 아폴로, 블랙스톤, KKR 등 대체자산 운용사들의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전 핌코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이번 사태가 사모신용 시장의 ‘탄광 속 카나리아’가 될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문제의식을 제기했다.
블루아울 공동창업자인 크레이그 패커는 이번 대출 매각이 액면가의 99.7% 수준에서 이뤄졌다고 강조하며, 이는 자산 평가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콘퍼런스콜에서 “평가액과 밸류에이션에 대한 회의론이 존재한다”며 “포트폴리오의 질에 대해 자신해 왔으며, 이번 거래를 통해 이를 행동으로 보여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패커는 올해 말까지 투자자 자본의 절반가량을 반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블루아울 캐피털 코퍼레이션 II는 최근 상장된 다른 블루아울 BDC와의 합병을 추진했다가 철회한 이후 시장의 집중 조명을 받아왔다. 당시 일부 투자자에게 약 20%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됐으며, 환매 요청은 이미 분기 한도인 5%를 초과한 상태였다.
블루아울은 블루아울 캐피털 코퍼레이션 II, 블루아울 캐피털 코퍼레이션, 블루아울 테크놀로지 인컴 코퍼레이션 등 3개 펀드에서 직접 대출 자산을 매각했다. 매수자는 북미 공적연금 및 보험사 등 기관투자가였다.
블루아울 캐피털 코퍼레이션 II는 약 6억 달러(포트폴리오의 약 34%)를 매각했으며, 이를 통해 골드만 삭스로부터 받은 신용공여를 상환하고 순자산가치(NAV)의 약 30%에 해당하는 특별 현금 분배를 실시할 예정이다.
블루아울 주가 급락은 회사와 연계된 구조화 채권에도 충격을 줬다. 시티그룹 자회사가 발행한 관련 증권 가운데 일부는 액면가 대비 50% 이하 수준에서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치는 유동성 제약과 자산 가치 평가 문제를 둘러싼 사모신용 시장의 구조적 리스크를 다시 한 번 부각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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