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아파트 분양시장이 분위기가 양호하다. 대출 규제와 세제 부담은 커졌지만 오히려 실수요자 중심의 경쟁은 더 치열한 모습이다.
20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강남구 역삼동에서 분양한 '역삼센트럴자이'는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평균 487.09대 1의 세 자릿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1월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공급된 '드파인연희' 역시 평균 44.07대 1의 청약 경쟁률이 나왔다.
이런 흐름의 배경에는 구조적인 공급 부족이 자리하고 있다. 재건축·재개발 사업 지연과 인허가 물량 감소로 서울의 신규 아파트 공급은 수년째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여기에 향후 입주 물량 감소까지 예고되면서 실수요자 사이에서는 분양 시기를 놓칠 경우 주거 선택지가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공급 물량(임대 제외)은 1만8,462가구로, 지난해 3만2445가구 대비 약 43% 감소했다. △2027년에는 1만775가구 △2028년 1만1561가구 △2029년에는 5872가구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 서울 내 신규 공급 여건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선점 수요'가 분양시장으로 집중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투기 수요는 규제 강화로 상당 부분 걸러졌지만 실거주 목적의 수요는 오히려 더 뚜렷해졌다. 전세 시장 불안과 구축 아파트 가격 부담, 신축 선호 현상이 맞물리며 분양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부각돼서다.
업계는 이러한 흐름이 단기적인 시장 반응이 아니라, 공급 제약이 누적되면서 나타난 구조적 현상으로 보고 있다. 서울의 신규 주택 공급이 중장기적으로 제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실수요자 중심의 분양시장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서울은 규제 여부와 관계없이 신축 공급이 제한적인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분양을 통해 주거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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