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상장 바이오기업의 실적 전망치가 최근 조정받은 가운데 셀트리온과 한미약품은 개선 흐름을 보여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기업은 "시장에서 주목받는 상품의 이익 창출 능력이 지난해 4분기 실적으로 확인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20일 증권가에 따르면 국내 상장 바이오기업 중 최근 3개월간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있는 기업은 모두 31곳이다. 이들 기업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 합계는 3개월 전 7조824억원에서 1개월 전 7조1268억원으로 0.6% 개선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6조9248억원으로 집계돼 1개월 전 대비 2.8% 떨어졌다.
종목별로 보면 바이오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개월 전 2조5105억원에서 1개월 전 2조4403억원으로 2.8% 낮아졌다. 이후부터 최근까지는 변동 없었다. 알테오젠은 3개월 전 4129억원에서 1개월 전 4182억원으로 1.3% 높아졌으나 최근에는 3230억원으로 집계돼 1개월 전 대비 22.8% 하락했다. 에이비엘바이오 역시 3개월 전 -385억원에서 1개월 전 -247억원으로 적자 폭이 축소되다가 최근에는 -278억원으로 다시 확대됐다.

셀트리온은 이런 흐름과 달리 실적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셀트리온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개월 전 1조5748억원에서 1개월 전 1조6327억원으로 3.7% 높아졌고, 최근에는 1조6773억원을 기록해 2.7% 추가 개선됐다. 한미약품도 3개월 전 2656억원, 1개월 전 2682억원(3개월 전 대비 +1.0%), 최근 2795억원(1개월 전 대비 +4.2%)을 기록하며 개선세를 이어갔다.
최근 바이오기업의 실적 전망치가 전반적으로 떨어진 건 약가 정책 리스크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에서는 트럼프가 약가 인하 압박을 넣고 있고, 국내에서도 정부가 제네릭 약가 인하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연구개발(R&D) 비용과 판매비·관리비 부담이 커지고 있고, 일부에서 임상 지연 사건이 불거지면서 보수적 추정 심리가 퍼졌다.

반면 셀트리온은 작년 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하면서 마직 개선의 신호가 강하게 나타난 게 긍정적 전망을 이끌었다. 셀트리온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잠정치)은 4752억원으로 컨센서스를 10.5% 웃돌았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전체 매출에서 스테키마 등 신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4년 4분기 46%에서 지난해 4분기 59%로 커졌다"며 "올해에도 신제품 처방 확대로 매출과 마진율이 모두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한미약품에 대해서도 "이익 성장이 올해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미약품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에 833억원을 기록, 컨센서스를 18.3% 웃돌았다. 한미약품의 올해 이익을 긍정적으로 보는 근거 중 하나는 이 회사가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면서 "기술료를 제외해도 역대 최대"라고 언급한 것이다. 제품 판매로 올리는 이익은 기술료보다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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