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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에 보름 시한 제시…유가 6개월만 최고치

입력 2026-02-20 09:57   수정 2026-02-20 10:01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핵무기 포기 시한을 제시하면서 국제 유가가 2%가량 상승했다. 미국이 조만간 이란을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확산되며 이번주 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평화위윈회 첫 회의 연설에서 “우리는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며 “어쩌면 우리는 (이란과) 합의에 도달할지도 모른다. 앞으로 10일 내 결과를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년간 이란과 의미 있는 협상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의미 있는 협상을 하지 않으면 나쁜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후 대통령 전용기에서 취재진에게 연설 때 언급한 ‘10일’에 대해 추가 설명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에게 “(이란에) 충분한 시간일 것”이라면서 “10일이나 15일이 거의 최대한도”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보름이 지나기 전에 군사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6월 이란 핵 시설 3곳을 타격한 ‘미드나잇 해머’ 작전 당시에도 2주의 시한을 언급하고 이틀 뒤 작전을 수행했기 때문이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이른바 ‘코피작전’으로 불리는 제한적인 공격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우선 일부 군사시설과 정부 기관을 겨냥한 1단계 공격을 진행해 이란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해당 공격에도 이란이 핵 포기에 응하지 않을 경우 미국은 광범위한 전면전을 통해 아야톨라 하메네이 정권 전복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WSJ은 보도했다. 이란의 정권 교체를 목표로 삼는 전면전은 1주일 정도로 고려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부 참모진은 이란과 전면전이 될 경우 중동 지역 전역으로 전쟁이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날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유가는 상승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 대비 1.9% 상승한 배럴당 71.66달러에 마감했다.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도 1.9% 올라 배럴당 66.43달러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다. WTI는 올해 들어 16% 뛰었다.

시장은 양국 간 군사 충돌이 발생할 경우 이란이 중동 원유 수출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의 약 3분의 1이 해당 해협을 지난다.

헬리마 크로프트 RBC캐피털 애널리스트는 “핵심 쟁점을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은 또 다른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미국의 대규모 군사력 증강과 최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군사 훈련은 두 번째 군사 충돌을 위한 준비 태세가 시작됐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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